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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듣'이 뭐야, 네이버 바이브(VIBE)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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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를 이용하다 보면 "내 노래 들은 돈 나한테 와야지"라고 말하는 '내돈내듣' 캠페인을 한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네이버의 신규 음원 서비스 바이브와 함께 마미손이 만든 노래이다.

내돈내듣은 내가 낸 돈, 내가 듣는 노래에게(아티스트에게) 돈이 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디지털 음원 정산 시스템부터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스트리밍 음원 정산 시스템 이해하기

CD와 같은 물리적 음반이 아닌 디지털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때 내가 낸 이용료가 어떻게 배분되는지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내는 월간 이용료는 일단 멜론, 지니뮤직, 벅스, 바이브와 같은 음원 서비스 매출로 100% 반영된다. 그리고 이 수익에서 음원 서비스 사업자(앞서 말한 멜론 등)가 35%를 가져간다.


음원 서비스 사업자는 이 매출에서 결제대행 수수료, 서버 구축. 운영비, 이동통신망 사용료, 보안시스템 운영 등의 고정 비용 등을 제외하고 수익을 남긴다.

그리고 남은 65%를 음원 관리자가 음원유통 사업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에 나눠준다. 음원유통사업자는 음원 제작자 단체이며, 음악저작권협회에는 작곡, 작사가 등록됐고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가수와 연주자 단체다. 결국 제작자, 가수, 작곡 작사가, 연주자 등 저작권자들이 나눈다는 의미다.


이런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은 앞서 음악 관련 4개 신탁관리단체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함께 논의해 그동안 권리자의 몫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왔다. 저작권자 등 권리자 단체의 비중을 상향하고, 결합상품이나 할인상품 비중을 낮춰왔다.


박경이 쏘아 올린 음원 사재기 논란, 차트 중심의 음악

다시 이야기 처음인 '내돈내듣'으로 돌아가 보자. 길거리 노점에서 복제 카세트테이프가 거리낌 없이 팔리면서 이른바 '길보드차트'가 존재하던 시절,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냅스터와 소리바다의 등장으로 무분별하게 MP3 파일 공유 시절에서 한 발 나아가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에 맞는 합리적 디지털 음원 수익 배분 방식 논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

음원 수익 문제가 최근처럼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그룹 블랙비의 멤버 박경이 '음원 사재기'를 이른바 저격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수년간 뜨거운 감자였던 이 사안을 지난해 박경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다수의 가수를 음원 사재기 혐의로 언급했고, 음악산업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종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음원 사재기 일당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고, 돈을 받고 차트 조작을 하는 사람들이 암암리에 활동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때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것 중에 하나가 음원 서비스 사이트다.


현재의 음원 서비스 사이트 메인 화면을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실시간 차트다. 1시간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음악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일면 공정해 보일지 몰라도, 차트를 1시간마다 집계하기 때문에 만약에 소수의 사람이 수십, 수백여 대의 공기계를 가지고 무한 반복하도록 리스트를 짜서 돌리면 차트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실시간 차트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찾아듣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음원 사재기, 차트 쏠림 현상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자 결국 멜론이 음원 사재기에 논란이 된 실시간 차트를 없애겠다고 발표하고 지니뮤직과 벅스도 음원 서비스 개편안을 꺼냈다. 이는 단순히 실시간 인기 차트뿐만 아니라 음원 수익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비례 배분제와 인별(이용자 중심) 배분제

우리나라 음원 서비스 대부분은 '비례 배분제'로 음원 수익을 정산한다. 음원 서비스 사업자가 소비자들이 낸 음원 이용료에서 재생 횟수 '비중'에 따라 수익을 저작권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만약 차트에 오르지 않는 비주류 가수라면 나 혼자서 음원사이트에서 그의 음악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내가 낸 돈의 대부분은 당시 차트 인기 가수들에게 대부분 돌아간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뮤직'을 개편하고 새 음원 서비스 '바이브(VIVE)'를 내놓으면서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올해 새로 도입한 정산 방식인 '바이브페이먼트시스템(VPS)'가 그것이다. 내가 실제로 들은 가수에게 내가 낸 이용료가 전달되도록 했다. 내가 들은 음악에서 노래 비중을 따져 수익을 정확히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것을 '인별(人別) 정산 방식'이라고 부르며, 네이버는 업계 전반에 적용되기를 요청하고 있다.

내가 낸 돈이 정확히 내가 들은 가수에게 전달된다는 개념은 정당해 보인다. 실제로 네이버는 VPS 시뮬레이션 결과,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가수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레전드급 뮤지션, 전 세대가 즐겨 듣는 트로트 뮤지션 등 폭넓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일수록 정산 금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많이 들을수록 정산을 많이 받는다. 반면 소수 이용자가 반복 재생해 듣는 가수의 음원 수익은 비례배분 방식보다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디지털 음악 생태계를 위한 발전 방안의 하나로 바이브를 내놓으면서 업계에 확산을 요청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아직 네이버 바이브를 비롯한 소수의 음악 저작권자만이 여기에 동의했다. 네이버는 공급되는 음악의 절반, 수익의 20%를 인별 정산 방식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을 비롯한 음악 시장의 메이저라고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음원 서비스사이자 음원 유통사들은 이 대안에 동의하지 않는다.


복잡한 정산 방식,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올까

일단 정산 방법이 과거에 비해 매우 복잡해진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낸 전체 이용료에서 이용자의 총 재생수를 나눠 곡당 단가를 산정하고, 이것을 다시 음원 재생 수에 곱해서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바이브는 일일이 이용자마다 곡당 재생수와 단가를 산정해야 한다.

네이버는 컴퓨팅 파워와 빅데이터 등 현재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만, 기존 시스템을 운용하던 업체 입장에선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하다.


인별 정산 방식은 이용자 중심으로 1명, 1명 다르게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계산의 복잡성 때문에 비용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음원 서비스 사업자의 수익 배분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잘못하면 저작권자인 아티스트나 이용자에게 부담이 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곡당 단가가 같은 노래라도 스트리밍 횟수나 음악 듣는 방식에 따라 사용자마다 천차만별이 된다. 8500원의 이용료를 낸 이용자가 한 곡만 10번 들었다면 그 곡은 850원이 되지만, 다른 이용자는 같은 곡을 100번 들으면 그 단가는 85원이 된다.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많이 듣는 스트리밍 유저일수록 내 가수에게 돌아가는 회당 가치는 떨어지는 상황이 된다.


실제로 사용해본 바이브, 첫인상은?

개인적으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 논란을 뒤로하고 바이브를 시작해봤다. 바이브가 중요하게 여기는 디지털 음악 생태계를 음원 서비스에서 얼마나 잘 구현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본론인데 너무 오래 걸린 감이 없지 않다.


네이버 바이브의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무제한 듣기 1달 이용료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서 8500원이다. 무제한 듣기+스마트폰 저장은 1만 1000원이다. 최근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이 각종 통신사나 결합상품 등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딱히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서비스 이용료 모델도 아직은 단순하다.


네이버는 상반기 내내 바이브 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대대적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2년 장기 결제를 하면 스피커 등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내가 이용한 것은 1개월 무료 체험과 5개월간 결제 금액을 100% 네이버페이로 적립해 주는 이벤트다. 최대 6개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첫 달 무료 이용하고 2개월째부터 자동 결제되는데, 그 금액만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네이버페이로 돌려주는 서비스이다 보니 이용하기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첫인상은 심플함이다. 메뉴가 기존 다른 음원 서비스에 비해 단순하다. 그리고 감각적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인터페이스를 검은색과 흰색으로 설정 가능하고, 전반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연상시키는 요즘 세대 감성이란 느낌이 든다. 가입하면 첫 화면이 허전해 보이는데, '믹스테잎'이란 서비스를 추천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설정하고 그 아티스트의 음악과 비슷한 느낌의 가수의 노래를 믹스해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또 기존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다 갈아타는 사람들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도 있다. 기존 음원 서비스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갈아탈 때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그대로 가져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적게는 수 년 동안 만들어놓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새로 일일이 찾아서 순서를 조정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기존 음원 서비스의 플레이리스트를 스크린샷으로 여러 장 찍어서 한꺼번에 업로드하면, 네이버 바이브 뮤직 플레이리스트로 바로 옮겨가기가 가능하다. 간혹 오류가 난다고 보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 경우엔 몇 분 만에 그대로 옮기는 게 가능했다.

바이브 보유 곡수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지만, 오히려 기존 서비스 대비 인디 가수 등에 보유한 음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내 경우 기존 플레이리스트를 옮겼을 때 빠지는 음원은 없었다. 오히려 다른 음원 서비스에선 찾기 어려웠던 가수를 찾기도 했다. 분명 장점이다.


이용자가 많이 듣는 음악을 기반으로 추천 플레이리스트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네이버가 가진 인공지능 콘텐츠 시스템이 기반이 됐다고 한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믹스테잎을 비롯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등록하고 음악을 듣다 보니 '좋아할 것 같아서'같은 추천 리스트도 제공해 준다.

최근 음원 서비스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사용자 맞춤형 음악을 제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디오나 DJ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천편일률적인 차트의 음악을 듣는 게 소비자에게도 음악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찾기 어려운 곡 정보에 고음질 음원 서비스도 없고..

바이브를 쓰면서 느낀 점은 제일 중요한 내 플레이리스트를 찾기 어려웠다는 것인데, 이게 처음 이용하는 서비스라서 버벅대는 것을 감안한다면, 기존 음원 서비스와 간단히 비교해도 지원하지 않는 기능도 많았다. 구간 반복 설정이나 이퀄라이저 개인 설정도 다른 서비스에 비해 단순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개별 곡 정보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기존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프로듀서 라인업이나 작곡, 작사 정보 등을 확인하려면 간단하게 곡 정보를 클릭하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브에는 앨범 소개는 있어도 개별 곡의 참여하는 사람 정보를 찾아볼 수 없다. 음악 서비스라면 당연히 제공되어야 하는 정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아직도 못 찾고 있나...?)

고음질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와이파이 환경과 셀룰러 데이터 스트리밍 환경에서 음질을 설정할 수 있는데, ACC와 192K, 302K 단 3개만 제공한다. 요즘 CD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로 불리는 FLAC 음질이 제공되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조작이나 인터페이스의 낯선 감각이나 불편한 점은 새로운 서비스 이용 시 오는 것이라고 감안하더라도 개별곡 정보, 음질은 음원 서비스의 기본처럼 느껴지는 부분이라 부재가 쉽게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음원 서비스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가 

코리안클릭의 지난 2월 기준 국내 음원 유통 시장 점유율 1위는 카카오 계열의 멜론(38.6%)이다. 2위는 KT 산하 지니뮤직(25.7%), 3위는 SKT가 새롭게 내놓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플로(17.7%)다. 바이브(4.9%) 벅스(3.5%)는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작다.


국내 음원 서비스의 고민은 내부 경쟁도 치열하지만, 무엇보다 유튜브에 자리를 뺏기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글로벌 공룡' 음원 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본격적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역시 저작권자에게 충분하게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유튜브로 음악을 많이 듣는 이유는 수익 배분이 공정하거나 음원 서비스가 완벽해서는 아닌 것 같다. 유튜브 크레에이터들이 만들어놓은 방대한 플레이리스트와 내 취향에 맞춰 적절하게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 때문이다.


바이브가 음원 서비스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곡 정보, 음질, 사용성 등 기존 음원 서비스가 쌓아온 세밀한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내기엔 플레이리스트의 알고리즘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천 플레이리스트의 다양성도 서비스 초반이라 기대에 못 미친다.


바이브가 국내 이용자에게 친숙한 음원 서비스의 뒤를 쫓을지 아니면 유튜브에 버금가는 인공지능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바이브가 제시한 '내돈내듣' 캠페인과 인별 정산방식은 분명 의미있는 일보지만, 일반 이용자에게는 서비스 완성도가 보다 중요해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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