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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을 달리는 나사가 변기 디자인에 꽂혔다

조회수 2020. 7. 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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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24년을 목표로 유인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두 번째 달 착륙을 앞뒀다. 이번에는 달에 발자국을 남기는 첫 여성 우주비행사도 탄생한다.

만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보니 준비할 것도 많을 테다. 그중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곳이 바로 화장실이다. 달 착륙을 위한 핵심 사항은 아닐지 모르나 우주비행사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손봤으면 하는 곳이다. 우주비행사가 우주로 나가기 전에 따로 배변 훈련을 받아야 할 정도다. 우주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을 순위로 매긴다면 대소변 해결은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 때 화면에서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지구에서는 느끼지 못한 찝찝함을 느껴야 했다. 기저귀를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달에 보내려는 급한 마음에 따로 화장실을 마련되지 않았다.

이후 기술 발전으로 우주에도 화장실이라는 것이 생겼다. 흡입 장치를 이용해 소변과 대변을 빨아들인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도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하지만 미세중력(microgravity)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구 6분의 1 수준의 중력이 작용하는 달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제 달 착륙을 위해 새로운 화장실 디자인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나사 내부에서도 기존 화장실 크기를 줄이고 간소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흡수하기 위해 소형 화장실 디자인 공모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달 화장실 챌린지(Lunar Loo Challenge)'다.


나사가 원하는 화장실 디자인은 다음과 같다.


- 미세 중력과 달 중력에서 사용 가능

- 지구 중력으로 15kg 이하 무게

- 부피 0.12㎥ 이하

- 전력 소비 70W(와트) 이하

- 소음 수준 60dB(데시벨) 이하

- 성별 관계없이 모두 사용

- 키 147~195cm와 무게 48~131kg 사용자 수용

출처: NASA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과 중력이 있는 환경 모두에서 작동하는 화장실 개발은 쉽지 않다. 연료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고 가볍게 제작해야 한다. 나사가 제안한 기준에 따르면 소형 냉장고보다 작아야 한다. 그 밖에도 청소와 유지 관리가 쉽고 보관된 내용물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팀에게는 2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 된다.


사람이라면 생리현상은 피할 수 없는 당연한 일이다. 대소변을 우주에 남겨두면 오염 위험이 있고 혹시 모를 외계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우주 탐사 특성상 오랜 기간 우주에 머물다 보니 막연히 쌓아둬서 무게를 증가시킬 수도 없다. 앞으로 다가올 우주 시대를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맞이하려면 화장실 기술 개선은 반드시 짚고 넘어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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