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는 작별해야 할 기술 6가지

조회수 2020. 6. 2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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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마다 수명이 다르다. 어떤 것은 나타나자마자 사라지지만 다른 어떤 것은 오랫동안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발전을 거듭한다. 컴퓨터는 몰라보게 발전했고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는 이제 먼지 쌓인 창고 구석이나 박물관에서나 발견하게 됐다.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대상을 보내기란 늘 어려운 일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밀려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가까운 미래에는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될지 모를 기술 6가지를 소개한다. 

음악 다운로드


LP, 카세트테이프, CD가 있어야 음악을 듣던 시기가 있었다. 날카로운 것에 긁히고 테이프가 늘어나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 해야 했다.


그러다 MP3플레이어가 나타났다. 원하는 음악 MP3 파일을 다운로드받아 기기에 넣기만 하면 됐다. 음악을 많이 넣었다고 기기가 무거워지는 것도 아니고 용량만 허락한다면 수천 곡을 넣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었다. 음반점을 찾을 일은 사라졌다. 누구나 집에서도 쉽게 음악을 집어넣었다. 그러다 MP3 음악파일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들이 저작권 침해 문제로 서비스를 중지하게 됐다.  


현재는 음원 스트리밍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네트워크 속도도 몰라보게 빨라진 배경도 작용했다. 다운로드할 음악을 찾아다니고 기기로 옮기는 복잡한 과정에서 벗어나 방대한 음원 서비스에서 원하는 곡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게 됐다.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도 사라졌다. 음악 다운로드가 예전처럼 활성화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열쇠


지금과 같은 형태의 소형 자물쇠는 로마 시대부터 생겨났다. 작은 열쇠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열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소형 자물쇠와 열쇠는 특히 무역 상인들이 물건을 지키기 위해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자물쇠의 유용성을 알아차린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돼 곳곳에서 쓰이게 된다.


자물쇠와 열쇠는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해왔다. 열쇠를 이용해 집을 보호하고 물건을 지켜주곤 했다. 그런데 요즘 열쇠 들고 다니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다. 열쇠 없이도 얼마든지 집이나 자동차 문을 잠그고 여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열쇠를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경우라도 생기면 참 난감해지고 혹시라도 분실하면 범죄의 표적이 될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현관문을 열 때는 열쇠를 꺼내는 대신 도어락 커버를 올리고 번호키를 입력한다. 아니면 지문이나 홍채와 같은 고유한 생체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 인증을 한다. 생체 인식 기술은 널리 활용돼 익숙한 기술이 됐다. 보안이 중요한 곳일수록 적용하는 비율은 높다. 


내 지문만 닳지 않도록 잘 관리해놓는다면 무게 나가는 금속 물체는 이제 더는 필요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USB메모리


작고 휴대가 편한 이동식 기억장치 USB. 요즘 USB를 찾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옮기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생겼다는 의미겠다. 작은 컴퓨터인 스마트폰, 2021년에는 38억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에게는 이미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저장장치가 가까이 있다.


구글 드라이브나 드랍박스 같은 클라우드 저장소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돈을 내면 내가 가진 저장장치보다 더 많은 용량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파일 전송 서비스나 앱을 사용해도 금방 파일을 전송해준다. 


USB메모리는 클라우드는 불안하고 직접 주머니에 넣고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 지니고 다녀야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만 선택받는 물건으로 남을지 모른다.

유선 이어폰


무선보다는 유선이 낫고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낫다는 말이 널리 통용된다. 아무리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 무엇이 더 좋은지 정도는 듣게 된다. 그렇다면 길거리에 유선 헤드폰을 머리에 얹은 사람들로 가득해야 하건만 현실은 다르다. 이어폰을 선택할 때 기능만을 최우선에 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선 이어폰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아이템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매년 전 세계에서 1억 대가 팔리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밖에서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 선이 엉뚱한 곳에 걸려 난리통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유선보다 값이 나가더라도 무선 이어폰을 망설임 없이 구매하게 된다. 무엇보다 편리하다. 


매번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음질 이슈가 아직 발목을 잡고 있지만 그런다고 유선 이어폰의 운명이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무선 이어폰은 유선 이어폰을 절대 따라올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유선 이어폰은 추억의 아이템이 될 확률이 높다.

리모컨


소파에 축 늘어져 조금도 움직이기 싫은 무료한 주말. 곁에 리모컨만 있다면 멀리 떨어져 있는 TV도 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 리모컨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그야말로 고마운 물건이다. 그렇게 감사한 존재라도 다음 날이면 마지막으로 둔 장소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여기 두었던 것 같은데 늘 거기에는 없다. 몇 분을 찾다 힘들어 포기하면 그제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 리모컨 찾을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기들이 똑똑해지는 스마트홈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로 존재했던 가전제품,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들은 이제 서로 연결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도 등장해 간단한 명령이나 검색은 음성으로도 가능해졌다. 확장성은 무한하다. 리모컨의 자리는 이제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기기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TV


TV는 아직 건재하다. 기술 발전으로 두께는 얇아졌고 화면은 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이 나타나 사람을 TV보다 더 오랜 시간 붙잡아두게 됐다. 웬만한 콘텐츠는 다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고 적응의 동물인 사람은 작은 화면으로도 축구 경기 마저 잘만 본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평평한 스크린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시청 경험을 즐길 날이 올 것이다.  


아직 집 안에서 TV 정도 크기로 그만한 감동을 주는 물건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흐름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요즘 집에 유선 전화기가 있다고 하면 신기한 일이 돼버린 것처럼 TV도 언젠가는 그런 운명에 처하지는 않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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