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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폰, 블랙핑크폰, 박항서폰? 스타 콜라보폰 어때?

조회수 2020. 6. 1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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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달 방탄소년단(BTS) 팬을 겨냥한 한정판 콜라보폰을 내놓는다. 지난달 31일 삼성 모바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Say hello to the best of us'라는 문구와 함께 ‘갤럭시 BTS에디션(가칭)’의 영상을 공개했다.


팬클럽 '아미(ARMY) 생일날 출시되는 BTS폰' 

갤럭시 BTS에디션은 삼성전자는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통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에 보라색 색상과 로고를 입힌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갤럭시S20 플러스(+) 모델에 방탄소년단과 팬덤 컬러인 '보라색'이 적용됐다. 이미 갤럭시Z플립에서 구현됐던 '미러 퍼플' 색깔이 처음 갤럭시S20 플러스에 처음 적용됐다.

갤럭시 BTS에디션 유출 이미지

삼성전자는 한정판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패키지로 판매한다. 갤럭시 BTS에디션 버즈 플러스 케이스는 보라색에 방탄소년단 로고가 새겨져있고, 이어폰 상단에는 방탄소년단 로고와 '퍼플하트'가 각각 새겨져있다.


버즈 플러스는 특유의 색감과 로고 디자인으로 제품 이미지가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선 한정판 스마트폰 보다 오히려 더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국내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선보이며 7월 1일부터 7일까지 사전예약한다. 가격은 139만7000원이다.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약 판매를 받고, 7월 9일 출시한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 에디션은 15일부터 위버스샵과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구입 가능하다. 패키지에는 방탄소년단 전용 테마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버즈 플러스 스마트 케이스와 소장용 포토카드가 포함됐으며, 가격은 22만원이다.


7월 9일은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의 팬클럽명이 결정된 '생일'이다. 디자인부터 출시 이벤트까지 철저하게 팬덤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성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정확한 판매 수량이나 구매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효리폰, 김연아폰, 스마트폰 광고 모델은 당대 최고 스타 인증

휴대폰 제조사가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당대 가장 인기 있는 스타를 기용해 브랜드와 신제품을 홍보해왔다. 감각적인 광고 콘셉트에 힘입어 '이효리폰' '김연아폰' '빅뱅폰' 등이 제품명보다 모델인 스타 이름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팔려나가기도 했다.ㅠ

'연아의 햅틱' 광고 이미지
'빅뱅 엣지폰' 광고 이미지

스마트폰 광고 모델은 당대의 인기스타들의 자리였지만, 스마트폰에 연예인의 캐릭터나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한정판이 만들어지진 않았다. 당연히 특정 팬덤만을 기획해 팔린 것도 아니다. 스타성을 활용한 제품 콜라보의 경우 패션업계에선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스마트폰에선 명품 브랜드 콜라보에 그쳐왔다.


소비자에게 스마트폰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별도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서 꾸미는 것을 더 선호했던 이유도 컸다.


하지만 K-POP을 비롯한 한류 스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특정 연예인의 캐릭터를 반영한 한정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K-POP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덤의 연령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통칭)세대이면서 스타 관련 기획상품(굿즈)이나 한정판을 수집하는 높은 로열티를 가졌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BTS폰, 블랙핑크폰, 박항서폰, 한류 인기로 한정판 제작

LG전자는 2018년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을 'G7 씽큐' 광고 모델로 선정,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트위터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고 있는 인기를 적극 활용했다.


전략폰 광고 모델을 시작으로 보급형 모델인 LG Q7 후면과 번들 이어폰과 충전기에 방탄소년단 로고를 새겨 내놓았다. 내부에는 최초 공개되는 멤버들의 사진(배경화면), 멤버들이 직접 만든 이모티콘과 직접 녹음한 아침저녁 인사말, 육성 벨소리같은 특화 콘텐츠를 담았다.

사진 출처: LG전자

삼성전자도 2019년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한정판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블랙핑크가 유튜브 조회 수 11억 뷰가 넘는 '뚜두뚜두(DDU-DU DDU-DU)'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유튜브 구독자(팔로워)만 3500만명이 넘는 인기 가수인 점을 적극 활용했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갤럭시A80 블랙핑크 스페셜 에디션'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중고가 제품으로 판매됐다.


제품에 블랙핑크 테마가 적용됐으며 블랙핑크 로고가 새겨진 패키지에는 검은색과 분홍색으로 디자인된 특별 케이스와 충전스탠드, USB 케이블과 멤버 카드 등을 담았다. 이외에도 블랙과 핑크 색상으로 제작된 갤럭시워치 액티브, 갤럭시 버즈까지 세트로 구성해 한정 판매했다.

사진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 현지에서 아이돌을 뛰어넘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한정판을 제작하기도 했다.


'갤럭시S10 플러스 박항서 에디션'에는 박항서 감독 이미지가 그려진 스마트 케이스와 박스, 보조배터리 등으로 구성됐다. 스마트 케이스(갤럭시 프렌즈)에는 NFC칩이 장착돼 휴대전화 전원을 켤 때마다 박항서 감독과 축구 테마 배경 화면, 아이콘 등의 인터페이스(UI)로 변환됐다. 2000개 한정으로 내놔 모두 매진됐다.

사진 출처: 삼성전자

단순 홍보 넘어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 견인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방탄소년단과 단순 광고 모델을 뛰어넘은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 초부터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현대 미술 전시 프로젝트인 '커넥트 BTS'를 시작으로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공식 발표 이전에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0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착용한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모습이 무대 영상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멤버 슈가의 경우,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자기기나 (음악 관련) 장비를 좋아하고 언팩 행사 등을 찾아본다며 삼성 제품으로 모두 바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 갤럭시S20과 갤럭시 Z플립 등을 사용하거나 버즈 플러스를 착용한 멤버들의 모습이 방탄소년단 소셜미디어 계정과 영상을 통해 다양하게 노출됐다. 데뷔 이후 오랫동안 아이폰 시리즈와 에어팟을 즐겨 써왔던 멤버들이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안드로이드 OS에서 트위터를 작성한 것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진, 사진 출처: 삼성 모바일 트위터

이런 남다른 모습 덕분에 이번 삼성전자와 방탄소년단 콜라보는 협업의 형태나 결과에 이전과 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정판으로 소량 선보이고 소셜미디어상 화제를 누리는데 그칠 것인지 아니면, 예상보다 부진한 '갤럭시 S20 시리즈의 판매량을 견인할 수준까지 계획하느냐라는 점이다.


안마의자 사상 최대 매출, 스마트폰에서도 나올까?

최근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TV 광고 및 캠페인을 진행한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는 지난 5월 월 기준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안마의자 매출이 지난해 5월 493억원에서 20% 증가한 576억원을 거뒀으며, 판매량도 작년 동기 1만5209대를 훌쩍 뛰어넘는 1만 7547대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기념일이 많은 데다 방탄소년단의 광고 효과도 크다고 자체 분석했다. 지금까지 공개한 총 8편의 영상 총 조회수가 1000만건을 넘었다고 부연했다.

바디프랜드 CF 영상 캡쳐

안마의자와 달리 스타 콜라보폰의 출시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울 수는 있다. 해당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몇 개월이 지난 뒤에 단순 테마나 콘텐츠가 적용된 형태로 나와 판매량에 눈에 띄는 영향을 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명품 브랜드와 콜라보처럼 판매량 자체의 확대보다 한정판이란 홍보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앞서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을 통해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에디션'을 내놓았고, 웃돈 거래까지 이뤄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 갤럭시 BTS에디션도 미디어를 통해 예상보다 부진한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란 것이 여러 번 지적되고 있다. 새 폰에 대한 갈망이나 궁금증이 상당 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판매량에 얼마나 기여할지 미지수이다. 

다만 무선 이어폰 버즈 플러스의 경우에 단독 판매되면서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쉽게 변경이 어려운 스마트폰 패키지에 비해 버즈 플러스는 구매 장벽이 낮은 아이템이라 팬들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구매 방법을 묻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손잡은 갤럭시 시리즈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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