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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딩, 내신에 포함해야".. 한국은 어떻게?

조회수 2020. 6. 1.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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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결국 첨단 기술에서 글로벌 우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첨단 기술 패권은 인재 양성에 달렸으며, 소프트웨어(SW) 교육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1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작됐다.


연례 행사인 양회는 중국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행사로 꼽힌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참가해 미래 인프라 투자를 위한 제언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도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등의 최고경영자(CEO)가 대의원 및 회원으로 직접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양회에 참가한 IT기업 대표들이 주장한 내용들이 실제 정책으로 채택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의 '인터넷 플러스' 아이디어가 중국 디지털 경제 정책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를 재건하고 미래 인프라에 투자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이번 양회에서 중국의 인터넷 게임회사 넷이즈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딩레이가 코딩 교육이 중국의 기본 교육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반드시 기본 교육 과정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도 이미 초중등 과정에서 코딩을 비롯한 SW교육을 시작했다. 초·중등 과정에서 140시간을 이수하고, 고등과정에서 심화 과정을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사교육을 통해 4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도 코딩 수업에 등록시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딩레이 CEO가 제안한 것은 의무 교육 과정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필수 과목으로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코딩을 위한 지속적 커리큘럼을 갖추고, 학생들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리소스 라이브러리가 구축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처럼 내버려 둔다면 단순 흥미나 사교육 여부에 따라 SW교육이나 컴퓨팅 역량 차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산업에서 글로벌 우위를 차지하려면 SW 전문 인력이 더 많이 양성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딩레이는 아예 코딩 등을 내신 성적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는 코딩을 교육 시스템의 '필수' 과목으로 포지셔닝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성적이나 입시와 관련 없는 과목 위주로만 집중하는 것을 꼬집은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딩을 포함한 컴퓨팅, SW교육은 현재 전 세계적 추세다. 이스라엘에서 코딩은 필수 과목이며, 영국은 이미 2014년 5살 어린이를 위한 코딩 교육을 시작으로 국가적 컴퓨팅 커리큘럼을 채택했다. 미국도 같은 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컴퓨터 과학 교육에 4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도 2018년부터 SW교육 의무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선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지난 2018년부터 중학교 정보 과목이 선택 교과에서 필수 교과로 바뀌었다. 작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SW교육이 시작됐다. 현재 SW교육 시간은 초등 17시간, 중학교 34시간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68시간이 배정됐지만 입시와 관련 없는 일반 선택 과목이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교육을 하기에는 SW교육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일 년에 한 학기, 일주일에 약 두 시간 정도 수업만 가능한 시간이다. 교사와 교재 등도 미흡한 실정이다. 수업시수 및 교육 과정의 연계 부족으로 인한 교육 부실화와 홍보와 인식 부족으로 학교별, 지역별 SW교육 격차가 발생할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미래 교실 구축을 위한 필수적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양성 및 수급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송희경 의원이 2016년 SW교육지원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이는 2108년 SW산업진흥법 전부개정법률안과 병합 심사를 통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SW 인력 양성, SW산업진흥기관 지정, SW 창업·연구개발 지원을 비롯해 국민 대상 SW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근거 내용을 담았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SW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지방자치단체로 초·중등학교의 SW교육을 진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향후 관련 진흥 정책이나 예산 지원이 기대된다.


*참고자료 

국회입법조사처 <초·중등 소프트웨어교육 운영실태와 개선과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초·중등SW교육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 길현영 교수 기고)>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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