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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홈브루 “나만의 맥주공장을 둔다면 이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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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려본 꿈이 있을 것이다. 맥주공장에서 갓 만든 맥주를 먹는 것! 필자는 운이 좋게도 그런 경험을 한 적 있다. 세계 최초로 라거 맥주가 탄생한 공장에서 갓 만든 맥주를 마셔본 것이다. 체코 플젠에 위치한 필스너 우르켈 공장에서 투어를 한 뒤에 맥주를 마신 것이다. 지하 맥주 저장고 배럴에서 막 뽑아내서, 여과조차 하지 않은 '싱싱한' 맥주 맛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LG 홈브루

갓 만든 맥주를 맛보게 나면 병맥주이나 캔맥주, 이른바 '호프집 생맥주'로도 종종 아쉬움을 느낀다. 국내에서도 신선한 맥주를 찾아서 이른바 '펍크롤링(술집 순례)'를 해보기도 했다. 이태원, 홍대, 문래동 등 이른바 '핫'하다는 맥주 가게를 찾아다녔다. 그중에는 매장에 브루어리(양조장) 시설을 갖춘 곳도 있었다. 맛은? 물론 맛있다. 중국요리도 주방 가까운 자리에 앉아서 바로 먹어야 제일 맛있다는 말이 있듯이 갓 만든 맥주의 맛도 비할 데가 없다.


이런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집에서 맛있는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하는 전자제품이 나왔다. LG전자가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내놨다. 집에서 맥주의 제조, 완성, 보관, 추출까지 '원스탑(One-stop)'으로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맥주 원료를 캡슐 형태로 기기에 투입하여 브루잉하는 방식('19년 7월)

LG 홈브루

커피는 집에서 원두 분쇄부터 추출까지 해주는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캡슐형 전자제품도 여러 가지 형태로 나와있다. 옛날에는 집에 두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전자제품인 의류관리기나 식기세척기도 이제 대중화 단계다. 수제 맥주 제조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생각 이상으로 '브루잉(맥주제조)'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필자는 간단하게나마 '홈브루잉'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경험을 요약하면, 집에서 맥주를 만드는 것은 '소독(세척)에서 시작해 소독(세척)으로 끝난다'라는 것이다. 맥주를 비롯한 양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효모라는 미생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미생물이 맥주 원료인 '맥즙'을 먹고 알코올을 뱉는 과정이 우리가 생각하는 발효 과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브루잉 과정 중에 외부 세균에 의해 맛이 변질되지 않으려면 완벽한 세척과 소독 과정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주방 환경과 기기 세척, 소독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수제 맥주 키트 등을 온라인으로 구할 수도 있지만, 효모의 먹이가 되는 맥즙을 끓이는 것은 곰탕을 끓이는 과정 못지않은 정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브루잉에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세척, 소독과 같은 육체노동만이 아니다. 브루잉 각 재료가 정확한 양과 적절한 타이밍에 투입돼야 원하는 도수와 맛과 향의 수제 맥주가 탄생한다. 이 과정은 미세한 차이로 만들어지는데, 고등학교 때 손을 뗐던 '화학'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때 얻은 결론은 맥주를 마시는 것은 즐겁지만, 맥주를 만드는 과정은 수고스럽다.


나는 역시 마시는 것(만)을 좋아한다. 이 죽일 놈의 귀차니즘!


LG 홈브루로 다시 돌아가자. LG 홈브루는 홈 브루잉에 수반되는 까다로운 과정을 쉽고 간편하게 만들어줬다. LG전자의 고유의 기술력에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에는 세계적 몰트 제조사인 영국의 문톤스가 참여했다. 문톤스는 맥주의 원료가 되는 몰트를 전 세계 양조장과 식품가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무려 1921년에 창업해 내년이면 100주년이 되는 회사다. 영국 동부 지역에서 재배된 프리미엄 보리를 재료로 최고 등급의 맥즙을 제공한다.


LG 홈브루를 처음 설치하면, 설치 기사님이 방문, 설치부터 간단한 제조 방법을 알려주신다. 브루잉 과정을 요약하면 브루잉 전 세척→레시피 선택→재료 투입→브루잉 시작→캡슐 투입구 세척 및 브루잉→브루잉 후 세척, 과정으로 총 6단계다.

LG 홈브루

개인적으로 크게 제조 전 세척과 레시피(인디아 페일 에일(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총 5종) 선택만 염두에 두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끗하게 정수된 물(생수)만 충분히 준비하면, 상태 표시창에서 나오는 지시사항에 따라 맥즙팩과 효모 캡슐만 넣으면 된다.


맥주 숙성에 걸리는 시간이 약 2-3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용법은 캡슐 커피 머신을 다루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1차 가공된 재료를 맥즙팩과 캡슐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자동으로 기기에서 이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기 전면에 상태표시창으로 진행사항에 따라 다이얼을 돌리거나 재료를 투입하면 된다. 맥주가 완성되면 자동으로 냉장 보관된다.

LG 홈브루

완성된 맥주를 기기에서 바로 추출하면, 주변 친구들 몇 명을 불러 자랑하고픈 생각이 든다. 맥주에 페어링 할만한 몇 가지 안주만 잘 준비해도 멋진 홈 파티가 완성될 것 같다. 아울러 수제 맥주 제조 과정에서 생긴 몇 가지 궁금증은 성훈 브루웍스 원장님께 물어보기로 했다.


성훈 원장은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와 1979년 동양맥주 연구소에 입사, 40년 동안 맥주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대한민국 주류대상 맥주부분 심사위원장을 지냈으며, LG 홈브루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성훈 브루웍스 원장

=성훈 원장님은 어떻게 맥주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당시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해 식품업계로 진로를 정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맥주회사에 취업한 것은 대학 4학년 때 견학을 했던 오비맥주(당시 동양맥주 영등포공장)와 이젠백 맥주(현 하이트 마산공장)에서 보았던 좋은 시설과 당시만 해도 비싸서 마시기 어렵던 맥주를 많이, 자주 마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짧은 고민을 뒤로하고 기쁘게 입사했죠.


=국내에선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드는 '홈브루잉'이 대중적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해외는 어떤가요?


▲홈브루잉이 먼저 활성화된 미국에는 카터 대통령 시절인 1978년 홈브루잉이 합법화돼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집에서 만들어 마시게 됐습니다. 국내는 여러 가지 이유로 1995년부터 가능해졌죠.

ⓒ게티이미지뱅크

맥주 제조 과정은 매우 길고(2-3주) 노력이 많이 들어, 공장 맥주이든 홈브루잉 맥주이든 장소도 많이 차지합니다. 단독주택이 주거지인 미국에선 가정에서 이 과정을 직접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만들어 홈 파티 등에서 마신다고 합니다.


현재의 홈브루어는 그냥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취미파도 있지만, 남과 다른 맥주, 맥주 역사에서 사라졌거나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는 데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수제 맥주 공장을 차려 벤처기업적 성공을 거둔 이도 있습니다.


=집에서 맥주를 만들면, 공장 맥주와 어떤 점이 가장 다를까요?


▲맥주의 품질을 단계적으로 고려할 때에는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유통 품질, 서빙 품질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조 품질까지 잘 만들면, 이후는 유통망과 주점, 생맥줏집 등 업소의 품질 유지 및 관리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유통망의 '선입선출(first in first out)'과 냉장보관, 업소의 냉장보관능력과 생맥주의 경우 생맥주 서빙 기구의 위생관리, 맥주를 따르는 기술 등에 크게 좌우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정상 품질을 공급해도 이후 단계에서 기준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저질 맥주를 마실 수밖에 없으며, 제조사를 혹평하게 됩니다. 당연히 제조사에서도 이들 유통망에 대한 투자와 교육에 앞장서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유통망과 업소 수가 너무 많아 업주의 세심한 관리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는 업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집에서 직접 만들고 냉장 저장했다 바로 마신다면 그 신선함만으로도 제값 이상의 맛이 나올 수 있습니다.


독일 맥주 애호가들에게 회자되는 유명한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맥주는 그 공장의 '굴뚝'이 보이는 곳에서 마셔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말은 공장에서 멀어질수록 맥주 고유의 맛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와인이나 위스키는 오래 숙성하면 맛이 살아난다고 하지만 병 숙성 맥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맥주는 공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맛이 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냉장상태가 아니면 맛이 나빠지는 속도가 더욱 빠르며, 빛과 진동 등 모든 외부의 물리적 에너지의 영향을 받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세계 최초 캡슐형 홈브루잉 기기란 아이디어는 어떠셨나요?


▲맥주를 만드는 과정은 공장이나 가정에서나 동일합니다. 다만 대형 맥주공장에서는 모든 것이 기계적으로 잘 설치된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 노동력이 안 들어가고, 자동화돼 항상 위생적으로 표준을 지켜서 일정한 맥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전 과정을 개인의 노력으로 만든다면 아파트가 주된 주거형태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협소한 것도 큰 문제이며 제조과정 중에 먼지도 나고, 소독, 끓임(약 60분)시 나오는 많은 증기량과 맥즙 냄새 등도 문제입니다. 그 결과 가정이 아닌 맥주 공방이라는 모임과 별도 장소를 만들어 혼자 또는 소규모 그룹으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참고로 원료 준비를 제외하고 맥즙 제조에만 보통 6시간 정도 걸리며 사후 청소 등을 합치면 하루 꼬박 걸립니다. 이후 발효 숙성을 포함하면 전 과정은 3주 이상 걸리는 맥주 종류도 많습니다.

LG 홈브루

이 아이디어가 제대로 실현되면 가정에서 신선한 맥주를 많이 마실 기회가 더 주어지게 될 것이란 기대와 한편으로 잘 만들어야 할 텐데라는 걱정을 함께 했습니다.


맥주 제조 전 과정이 하나의 기계에서 이뤄지는 것은 LG 홈브루 외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발효와 숙성 단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세밀한 컨트롤 기술이 필요한 부분으로 LG전자의 제어기술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캡슐과 맥즙팩 등을 사용한 간편함과 맥주가 통과하는 부분을 높은 온도의 물로 살균하는 등 오염에 철저하게 대비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 LG 홈브루는 수제 맥주 제조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세밀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임이 느껴집니다.

LG 홈브루

=국내 맥주 문화가 세계 최초 캡슐형 홈브루잉 기기를 출시하는 것까지 발전하신 것에 대한 소회가 궁금합니다.


▲1979년 동양맥주 입사 시 고급 주류에 속하던 맥주가 가장 대중적 술로 인정을 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는 ‘맥주’ 하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생기면 맥주 한잔할까? 하는 술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맥주 축제를 시청 앞 광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성대하게 개최하는 날이 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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