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화장실 청소원 대신에 로봇 운영자 모집"

조회수 2020. 5. 2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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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청소원 대신에 청소 로봇 운영자(오퍼레이터)를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갈 것이다"


원격 조종 로봇이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넘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부터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서 청소 노동자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낮추고, 청소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사진 출처: 미라 로보틱스

일본의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개발 회사 미라 로보틱스는 오이타 현 시내 빌딩에서 3월 한 달간 아바타 로봇 '유고(ugo)'를 활용해 화장실 청소 서비스 개발을 위한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오이타 현은 지난해부터 로보틱스, 센서, 저지연 통신 등 첨단 기술 활용한 '아바타(로봇 원격 조종)'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 사회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향후 20년간 1400만 명의 일손이 사라질 전망이다. 단순 계산해도 매달 6만 명의 일손이 사라진다. 특히 화장실 청소 노동은 대표적 비인기 직종이다.


유고에게 화장실 청소를 시키기 위해선 우선 건물 지도와 변기 위치, 모양을 로봇의 인공지능(AI) 칩에 학습시킨다. 지시를 받은 우고는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화장실로 이동할 수 있다. 이때 운영자는 사무실이든 집이든 어디에서라도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하다. 변기 앞에 도착하면 로봇의 눈(카메라)를 통해 멀리서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유고는 로봇 팔과 솔을 이용해 양변기를 닦는다. 변기 하나를 청소하는데 5-10분 정도가 걸린다.

로봇의 청소가 끝나면 운영자가 카메라를 통해 상태를 파악한다. 청소가 잘 끝났다면 다른 청소 대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사진을 찍어두고 인수인계 목록으로 기록한다. 이후에 사람이 이 목록에 따라 쓰레기통을 비우거나 추가 청소를 하면 된다.


회사에 따르면 아바타 로봇은 사람의 일을 안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일은 로봇에게 시키고, 로봇이 대응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이 마무리, 처리한다. 유고의 청소 속도는 숙련된 청소 노동자의 2배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실증 실험 결과 아직 청소 품질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아직은 추가 개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큰 빌딩에는 화장실이 수십 개고, 청소해야 할 변기가 수 백 개가 넘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모두 청소 노동자가 해야 할 일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바타 로봇이 도입되면, 이른 아침에 로봇이 어느 정도 청소를 하고, 로봇이 처리하지 못한 남은 잔무를 사람이 마무리하는 식으로 하면 비용이나 수고가 절감될 것이란 계산이다. 또 장애가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도 원격 조종을 통해 업무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청소 노동을 바꿔 나간다면 청소 노동자 대신에 로봇 운영자를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미라 로보틱스의 생각이다.


한편 유고는 단순 화장실 청소뿐만 아니라 경비나 빌딩 점검 업무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일본 건물은 두 달에 한 번 공기 환경 측정을 해야 한다. 유고는 기온,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등을 센서 부착을 통해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유고는 처음에는 빨래를 널고 개는 일을 도울 수 있는 생활 로봇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로봇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비즈니스 시장에서 거세고, 청소나 경비 업계의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형태와 성능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사진 출처: 미라 로보틱스

경량화 개발을 진행해 이동 시 속도가 빨라졌고, 좁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결 쉬어졌다. AI 기능을 통해 처음 업무 시에는 원격으로 조종해야 하지만, 학습 이후에는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미라 로보틱스는 현재는 오피스 빌딩에서의 활용도에 주목하고 있지만, 전염병 확산 시 호텔이나 병원 등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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