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코로나 전파".. 가짜 뉴스에 황당한 테러 속출

조회수 2020. 5. 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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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이럴까? 5세대(G) 통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퍼뜨린다는 가짜 정보로 인한 테러가 멈추지 않고 있다. 기지국을 불태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통신 관련 시설을 관리하는 기술자(엔지니어)에 대한 살해 위협까지 보고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현지시간) 통신 기술자들이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를 믿는 사람들에게 협박과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5G 전파와 코로나19 확산이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가짜 정보라는 것이 과학계의 의견이다. 5G가 면역 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는 주장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완전한 억지 주장이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바이러스는 인간이나 동물의 세포를 침입해 복제되는 방식으로 퍼져나가는데, 바이러스는 생명체 밖에서 오랫동안 살 수가 없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의 액체 방울을 통해서 전염이 일어나는데, 무선 통신을 통한 확산은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퍼져나간 가짜 정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한 노동단체는 최근 5G와 관련해 기술자에게 위협이나 폭력 등을 가한 사례가 120건이나 된다고 보고했다. 앤디 커 통신노동조합(CWU) 사무처장은 "실제로 칼에 찔리거나 신체적 폭력을 입은 사례가 있으며, 심지어는 살해 협박을 받은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약 4만 명의 통신 기술자를 대표한다.


앤디 커에 따르면 단체에 속한 대부분의 기술자들은 5G 관련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주요 업무는 네트워크(통신망)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실내에 사실상 갇혀있는 상황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하기 위해서 유일한 방법은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통신망은 보건 및 응급 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관리하는 기술자들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가짜 정보를 지나치게 맹신한 나머지 오히려 주요 보건 인프라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곳곳에서 기지국이 불타는 방화나 케이블, 장비가 손상되는 테러가 보고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기술자가 작업 도중에 공격을 받는 사례는 다양하다. 욕설을 하거나 영상을 촬영하고, "왜 죽음의 탑을 세우느냐" 식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보고됐다. 어떤 사람은 기술자를 상대로 물건을 던지거나 사람을 더 데리고 와서 칼로 찌르거나 총을 쏘겠다고 위협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기술자들은 외부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긴장하고, 안심을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기지국이 방화로 불타고 장비나 시설을 파괴하는 모습은 이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작업을 하러 나가는 동안 가족들이 안부를 염려하면서 수시로 연락을 해온다고 털어놨다. 한편으로 어느 때보다 통신망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기술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떤 기술자들은 작업용 자동차에서 (통신사) 로고 등을 지우고,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입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경찰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 등으로 정보를 공유 받으면 즉시 공유하지 말고, "일단 멈추고 생각하라"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보낸 출처를 확인하고,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보낸 메시지는 쉽게 믿지 말라고 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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