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다 갑자기 외면당한 '줌'.. 왜?

조회수 2020. 4. 1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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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화상회의 앱 '줌'이 갑자기 외면당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회가 의원들에게 화상회의 서비스 줌 사용을 하지 말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안정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대만 정부도 공공기관에서 줌 등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줌은 대표적인 '코로나 특수' 기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재택근무와 동영상 수업이 급증하자 사람들은 사용이 간편한 줌을 찾았다. 상대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많은 점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올해 초 하루 약 5만 회 다운로드에 그쳤던 앱 다운로드 횟수는 3월 말 기준 230만 회가 넘게 다운로드됐다. 이용자도 2억 명을 돌파했다. 줌의 주가 역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약 2배가량 뛰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줌바밍(Zoombombing)'이라는 일종의 폭격과 같은 화상회의 테러 메시지 사건이 불거진 것이다. 일부 화상회의에 들어가 인종차별적 메시지나 음란물 등을 뿌리는 일이 생겼다.

이후 제기된 문제는 더 컸다. 줌의 데이터 트래픽이 중국 베이징 서버를 경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일부 국가들과 기업들은 자신들의 데이터가 통제가 심한 중국으로 들어가게 됐을 때 공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암호화 기능이 보다 높은 AES-256이 아닌 AES-128을 사용해 암호화된다는 것도 드러났다.

결국 구글은 사원들에게 줌 데스크톱 버전을 사용한 것을 금지시켰다. 우주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스페이스 X 역시 줌 사용을 금지했다.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보안 문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줌의 주주들은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접수된 소장에서 줌 보안 우려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중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을 시작으로 사용자를 비롯해 주주들까지 등을 돌리자 줌은 보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먼저 ID 노출 등 보안 취약점을 없애기 위해 도구 모음 등에서 ID 노출을 제거했다. 이어 알렉스 스타모스 전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도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상당 수준 돌아선 분위기다. 중국 리스크를 쉽게 없애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 와중에 경쟁 기업들의 견제도 상당해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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