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틱톡' 카피캣을 만든다, 그것도 유튜브에?

조회수 2020. 4. 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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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틱톡에 맞서기 위해 '카피캣(복제품)' 서비스를 만든다.

미국 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말까지 기존 유튜브 앱 내에 짧은 모바일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피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가 간단한 비디오를 게시할 수 있고, 배경음악은 유튜브에서 라이선스 사용 허가를 받은 음악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익명의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쇼츠는 독립형 앱이 아닌 유튜브 앱 내에 새로운 피드로 제공한다. 기존에 확보한 크리에이터(창작자)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튜브가 다른 경쟁 서비스를 모방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튜브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비슷한 '릴(Reels)'이라는 기능을 테스트한 바 있다. 릴은 결국 '유튜브 스토리'로 앱 내 서비스되고 있다.

유튜브 스토리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었던 유튜브가 일상 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리 잡기 위한 '밑밥'을 깔아둔 셈이다. 스토리와 같은 공간에서 누구나 아무 이야기가 가볍게 올릴 수 있고, 구독자들이 가벼운 댓글을 달면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더인포메이션은 유튜브가 쇼츠를 만드는 것은 틱톡의 성장세를 저지하기 위한 실리콘밸리 테크 회사가 기울이는 노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구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조차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틱톡 따라잡기에 애쓰고 있다.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10~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2019년에는 7억만건 이상 다운로드되면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서 페이스북을 제쳤다. 누적 다운로드는 15억건이 넘는다.

하지만 틱톡은 콘텐츠 검열과 중국 당국에 의한 감시, 보안 문제 등으로 지속적으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안보 논란 때문에 해군에 이어 육군까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이용이 금지된 앱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터넷의 제왕인 구글마저 틱톡 따라잡기에 나서게 만들었을까?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틱톡의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틱톡은 방대한 음악과 촬영 기능과 함께 다양한 특수효과와 배경 삽입 기능 등을 지원하는데, 두 개 영상을 분할 편집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 영상과 함께 많은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냈다.


틱톡의 이런 동영상 콘텐츠 제작의 문턱을 낮추기도 했다. 전문적이거나 독창적이지 않아도 일반인도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주목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존 영상을 짜깁기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리믹스'하는 길을 열어놨고, 이는 폭발적 콘텐츠 생성과 공유로 이어졌다.

틱톡 듀엣 기능

테크크런치는 사람들이 여러 개의 SNS가 있는 상황에서 하나만 이용하도록 선택을 받는다면, 결국 더 많은 친구나 크리에이터가 있는 플랫폼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더 많은 친구와 크리에이터가 있는 SNS는 결국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게 되고, 더 많은 사용자를 더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다.


만약 유튜브가 자체 서비스에서 틱톡과 같은 피드를 내보내게 된다면 #해시태그 챌린지 이벤트처럼 오리지널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따라 하는 일반인 영상 같은 제작이나 참여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구글은 자체 개발했던 SNS가 구글플러스가 서비스를 접은 뒤에도 SNS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를 고심했다. 앞서 스냅이나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를 모방한 유튜브 스토리도 그 노력 중 하나다.

구글플러스

구글은 틱톡이 급성장하면서 경쟁 스타트업 중 하나인 '파이어 워크(Firework)'를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스냅과 링크드인 출신이 설립한 파이어워크는 30초 분량의 영상을 공유하는 앱인데, 틱톡보다는 조금 나이가 많은 연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겨냥했다. 작년 10월 당시에 파이어워크 기업가치는 1억달러로 점쳐졌다.


하지만 방대한 동영상과 크리에이터 풀, 음악, 기술까지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성공은 여전히 미지수다. 테크크런치는 재료는 모두 갖춰졌지만, 'SNS'라는 요리라는 완성품을 만드는데 늘 실패했던 구글이 이번에는 제대로 레시피를 준비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유튜브 앱 내 서비스라는 것은 기존 유튜브 이용 문화를 바꿔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구글캠퍼스 전경

업데이트된 기능에 따라 기존 서비스를 좋아하던 이용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거나 유튜브 스토리처럼 있으나 마나 한 서비스로 그칠 수도 있다. 어떤 식이든 쉽지 않은 시도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이번 더인포메이션 보도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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