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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루브르 박물관' 가자..온라인 박물관 개장 바람

조회수 2020. 4. 5.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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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등교가 연기됐다. 4월 9일부터 개학도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4월 초순 개학에 맞춰 연장된 '사회적 거리 두기'도 길어질 전망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눈을 돌린 곳이 인류 문화의 보고라는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임시 휴관에 들어갔던 박물관들도 온라인 박물관으로 재개장하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이고 세계적 미술관과 박물관들도 동참하고 있다. 길어진 휴관에 맞춰 기존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온라인 웹페이지 전시를 통해 전 세계 관람객의 '방구석 세계여행'을 돕고 있다.


박물관은 문을 닫았지만, '기술과 만난' 예술은 멈추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도 온라인으로 넘어왔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부터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브리티스 뮤지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까지 온라인으로 전시 작품을 소개하고 나섰다.


전시 작품의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은 꾸준히 진행하던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관이 길어지면서 상반기 전시 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차질이 생기자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뮤지엄들은 온라인으로 고해상도 이미지와 영어 해설, 동영상에 가상현실(VR)전시공간까지 제공하며 관람을 지원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 가상현실(VR)투어 https://petitegalerie.louvre.fr/visite-virtuelle/saison5/

박물관들은 임시 휴관이 길어지자 매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화나 조각 작품을 소개하면서 온라인 전시를 홍보하고 있다. 당장에 관람료를 받을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위로할 수 있는 휴식처를 자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 우피치 미술관은 #UffiziDecameron 이란 소셜미디어 해시태그 캠페인을 제안했다. 해시태그는 조반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가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에 남긴 역작 '데카메론'에서 영감을 얻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관에 들어간 우피치 갤러리

데카메론은 10명의 남녀 젊은이는 당시 전염병을 피해 피렌체 언덕에 모여서 '천일야화'식으로 남긴 이야기다. 우피치 미술관은 온라인 미술관이 코로나19을 피해 모인 일종의 '가상 피난처'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로 가장 힘든 시간에도 아름다운 예술은 이어진다는 은유와 응원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 박물관의 '큰형님'격인 국립중앙박물관(museum.go.kr)은 온라인 전시관을 개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즐길 수 있도록 홈페이지부터 새 단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웹페이지 메인 모습

국립중앙박물관은 웹페이지 메인화면에서 다양한 전시를 VR과 동영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종료된 '가야본성 칼과 현' 특별전은 전시실 그대로 VR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주요 유물을 클릭하면 간단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사람들이 많았을 때에는 제대로 보기 힘들었던 유물들의 모습을 360도 다양한 각도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디지털로 다시 만난 문화유산, 유물부터 야외전시까지


실감형 콘텐츠와 함께 온라인 공개강좌도 지원한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청소년 진로탐색, 박물관 역사 문화 교실, 신라의 문화 교류, 조선시대 미술, 임진왜란, 가야 특별전과 연계한 '가야의 역사와 문화', 고려·발해뿐만 아니라 '북한의 문화재'와 '인더스 문명의 기원' '상형문자 해독을 통한 이집트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주제로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AR '키즈시네마' https://www.knmm.or.kr/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준비한 곳도 있다. 국립해양박물관도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미니게임과 함께 해양문화를 배울 수 있는 '키즈시네마'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상설전시실 및 기획전시 '등대-천년의 불빛, 빛의 지문'을 둘러보는 영상과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다양하게 업데이트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시립박물관 등도 동영상 콘텐츠와 실감형 콘텐츠로 이른바 '안방 1열' 관람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경우 디지털 강국답게 많은 콘텐츠를 동영상과 실감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작가 인터뷰나 큐레이터의 안내를 통해 하나하나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정도다.

만약 이것도 저것도 접속하기 귀찮다 싶은 사람들은 '구글 아트 앤드 컬처' 앱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PC 웹으로 접속할 수도 있지만 모바일 앱으로 즐기는데 최적화되어있다. 구글 플레이와 iOS 모두 지원된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 앱에선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문화기관 소유 작품을 온라인에서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80개국 2000곳 이상이 파트너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박물관을 비롯한 전시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로 150주년을 맞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경우 3월 12일부터 일시 휴업에 들어갔는데, 약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손실과 정리해고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오는 7월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주춤해지면서 일부 관광지가 재개장한 중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수천명이 방문하던 박물관은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시간당 최대 50명만 입장시키는 형편이다. 일부 지역은 바이러스 방역 등에 예산을 모두 소진하면서 공공 박물관에 대한 보조금 예산이 삭감됐다. 티켓 판매 매출도 급감한 상황에서 정상적 운영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통해 전시 소개, 소통, 굿즈 판매까지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기업이 앞장서 박물관을 돕는 모델도 나왔다. 무료 온라인 전시 홍보에서 나아가 박물관 운영에 도움이 되는 각종 기념상품 판매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Pinduoduo)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6개의 다른 중국 박물관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전시회, VR 투어 개발, 중국 소비자를 위한 기프트숍 판매 등을 지원한다.


핀둬둬는 플랫폼 내부에서 전시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면서 소비자들이 동시에 기프트숍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앱 옵션'도 제공했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서 댓글을 달고 방송을 진행하는 박물관 직원과 직접 소통을 할 수도 있도록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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