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못 갔지만.. 잭 도시 트위터 CEO 지켰다

조회수 2020. 3. 2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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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령탑에서 그를 끌어내리려는 행동주의자들과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나라로 떠나 지내려던 뜻도 접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연명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언제 또 그의 자리가 위협받을지 모른다.

트위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잭 도시 이야기다. 트위터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잭 도시의 CEO 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트위터 이사회에 엘리엇 인물을 앉히기로 했다. 트위터 이사회에 새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은 엘리엇 측을 포함 총 3명이다.

이번 합의로 엘리엇의 잭 도시 CEO 해임 주장은 한동안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2월 말 트위터 주식의 4%를 매입했다. 잠재력은 있지만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회사를 호시탐탐 노리는 엘리엇은 주주 자리에 오르자마자 공격적이 목소리를 냈다. 바로 잭 도시 CEO를 교체해 트위터 경영을 개선하라는 것.

엘리엇 측은 잭 도시가 트위터 CEO인 동시에 전자 결제 기술업체 '스퀘어' CEO 인점을 걸고넘어졌다. 스퀘어 CEO를 함께 역임하기 때문에 그만큼 트위터에 신경을 덜 쓴다는 지적이다. 잭 도시가 CEO 직을 맡은 후 최근까지 트위터 주가가 6.2% 하락했다는 게 엘리엇의 주장의 근거다. CNN 보도를 참고하면, 잭 도시는 실제 오전에는 트위터에서 보내고 오후는 스퀘어에서 보낸다고 한다. 트위터와 스퀘어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다.

잭 도시의 아프리카행(行)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위터가 비록 8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 정체기라는 점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핵심이 되는 이용자 수가 가시적으로 늘지 않아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이 와중에 잭 도시는 아프리카에서 몇 개월 지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에 비트코인에 미래가 있다면 최대 6개월 정도 지내보겠다고 했다.

잭 도시의 이러한 깜짝 행보에 투자자들도 놀랐다. 엘리엇이 잭 도시 CEO를 교체하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잭 도시는 아프리카행을 포기했다. 경영권을 방어하는 차원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때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하다.

트위터가 엘리엇과 잭 도시 CEO 유지를 합의함과 동시에 새로운 투자자도 확보했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10억달러 투자하기로 했다. 트위터 이사회에 이름 올리는 사람은 엘리엇을 실질적으로 이끈다고 하는 제시 콘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에곤 더반 실버레이크 대표다. 제 3의 이사도 곧 선임한다. 

엘리엇이 눈엣가시 같은 잭 도시에 대해서는 한말 물러섰지만, 이 또한 유예인 게 분명하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는 엘리엇을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의미다. 트위터는 올해 안에 일 이용자 수를 20%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광고 분야의 트위터 점유율도 확보해야 한다. 잭 도시는 엘리엇이 남긴 숙제를 모두 끝낼 수 있을까.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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