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가 폭락.. 애플 하루 만에 144조 잃었다
시가총액 1조 달러(1225조 원) 클럽에 최초로 이름을 올렸던 애플이 하루 만에 144조 원을 잃었다. 코로나19 영향에 증시가 폭락한 영향이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폭락으로 하루 만에 1190억 달러(약 14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전날 대비 15.5%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1월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총 3500억 달러(약 428조 원)가 사라진 것이다.
미국 증시는 이날 1987년 이래 최악의 대폭락을 겪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에 유가 하락 등 악재가 엎치고 겹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수준의 영향이 미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키운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하루아침에 기업 가치가 사라진 기업은 한 둘이 아니었다. 애플과 함께 미국 대표 IT 기업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은 모두 주가가 폭락했다. 5개 기업이 하루 사이 잃은 시가총액은 총 4166억 달러(약 507조 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앞으로의 상황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후퇴 국면으로 접어들면 소비 지출이 얼마나 줄어들지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있는 만큼 주요 IT 기업의 공급망 차질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식 매도 적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주식 시장의 대폭락은 전 세계에도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대표 아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13일 오전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전날보다 약 8%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도쿄 증시의 넥슨 주가는 8.8%가량 하락했다.
우리나라 증시도 ‘패닉장’이라고 부를 만큼 폭락했다. 오전 개장과 함께 급락하며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에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였다. 개장 몇 분 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 이후 오전 11시쯤에는 일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코스닥은 약 4년, 코스피는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의 911테러 이후 약 14년 만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