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CD 듣는 일본, 아마존 뮤직이 간다

조회수 2020. 3. 1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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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의 음악 시장이다. 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양상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자료에 따르면 CD, DVD, LP 등 실물 미디어가 일본 음악 판매 시장의 약 71%를 차지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CD와 같은 실물 음반 판매 비중이 평균 25%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디지털 음원으로 전환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다. 이유가 있다. 인기곡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CD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변화하는 일본 음악 시장에서 아마존이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네 파스코 일본 아마존 뮤직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작년부터 점점 더 많은 수의 아티스트들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음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라면서 "2018년에 베스트셀러 상위 25위권의 가수 중에 20명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악을 제공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두세 명만이 (제공하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연간 음악 DVD 판매량만으로 5000만 장에 이르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여기엔 음악 외에 마케팅 프로모션이 더해져있다. 많은 CD들이 콘서트 티켓이나 아티스트와 악수회와 같은 팬미팅 응모권을 묶음으로 함께 판매한다. 또 AKB48이나 노기자카46과 같은 일본 걸그룹 팬들을 대상으로 각 음반마다 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랭크에 오를 수 있게 하는 투표권이 함께 담겨있다. 

일본 걸그룹 'AKB48' 뮤직비디오 갈무리

파스코 대표는 "실물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계속되면서 일본은 현재 세계 어느 시장과도 다르다"라며 "팬들이 음악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움직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아마존에 입사, 독일에서 아마존의 음악사업을 시작하며 8년을 보냈다. 그는 일본 음악 시장의 전환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를 함께 놓고 봤다.


현재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찾아 분주하다. 일본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을 열었던 라쿠텐은 아마존에게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작년 일본 최대 온라인 의류 쇼핑몰인 조조타운을 인수했다. 또 야후재팬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소비 지출 규모는 큰데 반해 전자상거래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아마존 뮤직 (사진 출처: 9to5mac)

아마존은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과 음악 서비스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들이 더 많은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 프라임 뮤직은 지난해 일본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였다. 애플 뮤직이 그 뒤를 이었고, 다음은 라인, 스포티파이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도쿄 소재 ICT 리서치앤컨설팅이 4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14%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 중이며, 73%는 어떤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는 사용자 확보를 위한 핵심 채널이다. 출시된 지 1년 만에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 고객의 3분의 1가량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

아마존은 CD급의 고음질 음원으로 CD시장을 대체하려 한다

아마존은 고음질 스트리밍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약 1만 곡의 고음질 음악을 라이브러리에 추가했다. 파스코 대표는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일본 음악 산업의 메인이 될 시기에 대해 "3년이 안 걸릴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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