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회의실을 스크린골프장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조회수 2020. 3.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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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골퍼에겐 로망이 있다.

매일 36홀씩 원 없이 쳐보고 싶다. 그래서 버킷리스트가 있다. 잠 들기전 상상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므흣한 꿈이다. 


필자의 버킷리스트

★ 1년간 골프여행을 간다

★ 서울 근교 무기명 회원권을 갖는다

★ 전원주택을 짓고 스크린골프장을 만든다



문제는 돈과 시간이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창업해 대박을 터뜨리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아예 프로 골퍼가 되던지. 그것도 아니면 골프장 사장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해운대 모래밭에 숨겨놓은 바늘을 찾는 것보다 쉬울까? 그래서 직장인 골퍼는 늘 목마르다. 원 없이 치고 싶지만, 칠 수 없는 갈증.

대안이 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바로 스크린골프다. 실제 라운딩보다 2% 부족하지만, 비용과 시간문제를 크게 줄여준다. 요즘 센서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거리, 구질 등도 거의 실제와 비슷하다. 많이 치면 실력도 향상된다.

그런데 이 역시 돈과 시간이 문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일주일에 한 두 번만 가도 월 20만원을 넘기기 일쑤다. 가끔 안방마님에게 들키는 날이면 ‘등짝 스파이크’를 각오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블로그 글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골프 시뮬레이터로 거실을 스크린골프장으로 만든 사용기였다. 세상에 이런 방법이 있다니, 이것이면 세번째 버킷리스트는 가능하지 않은가. 그 순간 머릿속에 섬광이 스쳤다. 이 시뮬레이터와 회의실 빔 프로젝터를 연결한다면...

눈길을 사로 잡은 어느 블로그의 사진

폭풍 검색이닷!

검색창에 ‘집에서 골프’ ‘가정용 스크린골프’ 등을 치니 5-6종의 시뮬레이터가 쭉 나온다. 그 가운데 호평을 받은 제품, 체험 동영상이 실제 스크린골프와 비슷한 제품을 중심으로 추렸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것이 바로 ‘파이골프’다. 해외에서도 출시돼 아마존에서도 제법 팔렸다고 한다. 가격도 10만원대 후반이면 나쁘지 않았다.

파이골프 제품 이미지

우리나라 배송은 세계 최강이다. 주문 다음날 바로 도착했다.

제품 구성은 간단하다. 제품 설명서, 골프 트레이너, 스윙 센서, USB 충전케이블이 전부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한 다음달 이렇게 포장되어 배달 되었다.
구성품은 아주 간단하다. 중앙에 골프 트레이너, 그 위에 스윙센서, USB 충전 케이블, 설명서가 전부다.

골프채를 닮은 골프 트레이너는 스윙연습기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가 골프채늘 잡았을 때와 흡사한 손맛을 준다.  

설치법도 간단하다. 블로그 리뷰나 유튜브 영상에서 봤던 것과 같다.

① 스윙센서를 골프 트레이너 손잡에 끝에 끼운다. 

② 휴대폰 앱스토어에서 ‘파이골프’ 앱을 다운받는다.

③ 스윙센서를 켜고 앱을 구동하면 블루투스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하면 준비 완료다. 

스윙센서를 골프 트레이너에 끼우기만 하면 하드웨어 세팅은 끝난다.

먼저 휴대폰 화면으로 테스트를 해봤다. 트레이닝 모드에서 트레이너를 휘두르자 저점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난다. 마치 공을 타격하는 기분이다. 스윙과 함께 휴대폰 화면 골프장에서는 공이 날아간다. 스크린골프 화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신기하다.

휴대폰에서 파이골프 앱을 실행하면 초기화면이 이렇게 뜬다.
트레이닝 모드 실행화면

‘아웃 인’으로 깎아치면 슬라이스가 났다. 반대로 ‘인 아웃’으로 휘두르면 약간 드루우가 걸렸다. 스윙을 한 번 할 때마다 스윙궤도, 헤드 스피드 등의 스윙데이터도 보여준다. 재미있다.

이거 스크린골프로 연습하는 기분이다. 테스트만 하려고 했는데, 어느 새 게임모드로 나와서 라운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원래 목표는 이것이 아니지. 회의실을 스크린골프장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아닌가. 골프를 좋아하시는 대표님께 허락도 받은 상황.

회의실에 있는 프로젝터와 스마트폰을 미러링하고 있다.

회의실로 고고. 필자의 휴대폰은 아이폰6S다. 좀 철이 지났지만 최신 ‘iOS 13’ 버전으로 업데이트돼 있다. 회의실에 있는 프로젝트가 마침 아이폰 미러링 서비스인 ‘Air Play’를 지원한다. 프로젝터를 켜고 휴대폰에서 미러링 아이콘을 누르니 바로 연결되었다.

우와~ 드디어 연결되었다. 회의실이 스크린골프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난관은 회의실이 너무 비좁다는 것. 4평 남짓한 회의실 끝에 프로젝터를 최대한 밀어붙이고 화면 스크린을 키웠다. 스윙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 등 집기도 한쪽으로 치웠다. 그리고 ‘파이골프’ 앱을 구동했다.

와우~ 탄성이 절로 나온다. 벽면 스크린에 골프장이 펼쳐졌다. 여기가 어디? 회의실인가? 스크리골프장인가?

프로젝터와 연결은 신의 한수였다. 아래 스크린 확대 동영상을 보시라. 스크린골프장이랑 구분이 되는가!

점심시간에 우리 회사 옆 사무실에서 골프 좀 치는 정 프로, 형 프로를 초대했다. 이들은 바로 토끼눈이 됐다. 우와~ 이들의 감탄사는 트레이닝 모드에서, 게임 모드로 넘아가자 더 커졌다.

미니게임으로 9홀 스트로크 내기를 했다. 플레이어 3명을 등록하고, 자신의 차례에 맞춰 트레이너를 휘두르면 됐다. 초반 3홀은 좀 더 익숙한 필자의 리드였다. 정 프로와 형 프로는 역시 숏게임에서 헤매었다. 그러나 스크린골프 고수 정 프로는 금세 감을 잡았다. 결국 1위는 정 프로. 난 겨우 형 프로를 2타차로 따돌리고 준우승했다.^^ 정 프로와 서 프로는 점심시간마다 놀러오겠다고 했다.

이들에게 총평을 한마디 들어봤다.

이들은 필드에서 8자(80대 스코어)를 그리는 실력자들이다.

스크린골프 치는 맛이 난다.

프로젝터 큰 화면으로 구현하니 스크린골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다만 공을 직접 타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스크린골프 5번 칠 돈으로 개인 스크린골프장을 가질 수 있다니 가성비가 짱이다.

- 정 프로
골프 초보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연습모드에서 올바른 스윙궤도를 연습하고, 스윙스피드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골프를 전혀 못치는 애들과 게임으로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스크린골프장 가기 꺼려지는데 이것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 형 프로

네이버 블로그 사용기를 다시 훑어봤다.

응용법이 여러가지 나온다. 거실 TV와 연결해 안방 골프장으로 변신시킨 사례가 제일 많다. 아이패드에 연결해 쓰는 리뷰 동영상도 더러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방법은 인도어 골프연습장에서 사용한 경우다. 골프 트레이너 대신 진짜 골프채 끝에 스윙 센서를 꼽고 휘두른다. 그리고 실제 날아간 공과 휴대폰 시뮬레이션 화면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스윙센서를 골프채에 바로 연결해서 연습장에서 스윙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필자도 이번 주말에 인도어 연습장으로 달려갈 생각이다. 인도어 연습장 후기는 다음번에 업데이트하겠다.

이제 봄이다. 필드가 부른다.

코로나가 기승이니 사무실과 거실에서 틈틈이 ‘파이골프’로 연습해볼 요량이다. 적어도 악성 슬라이스는 조금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장우빈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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