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테슬라 中 신차 부품 '다운그레이드'

조회수 2020. 3. 11.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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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중국에서 생산된 새 차에 구형 칩을 적용한 것이 확인됐다.


최근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세단 '모델3'를 인도받은 중국인 일부는 새 차 제어장치에 인쇄된 부품 번호가 모델3 설명서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외신에 따르면 그들이 새로 인도받은 차에는 4월부터 적용된 새 버전(3.0 프로세서) 대신 이전 버전(2.5 프로세서)이 장착됐다. 문제의 칩은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사용되는 것이다.


지난 4월 테슬라가 중국 소셜미디어인 위챗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새로운 칩(3.0)은 그래픽 이미지 처리 속도에서 이전 버전보다 21배 빠르다. 당시 회사는 4월 이후 생산된 모든 테슬라 차량에는 새 칩이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중국 내 테슬라 차량 구매자와 인터넷 사용자는 크게 반발했다. 어떤 소비자는 테슬라를 향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회사"라고 비난했고, 불매운동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오토파일럿 칩의 '다운 그레이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공급망이 중단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생산 능력과 공급망이 회복되는 대로 기존 구형 칩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테슬라 측은 "일부 테슬라 차량 구매자에게 일어난 문제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고객을 속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가능한 한 빨리 차량을 전달하기 위해 일어난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구형 칩을 적용해도) 표준 모델3의 주행 경험이나 사용자 안전 성능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3는 지난 1월 7일부터 고객에게 인도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공장은 1월 말에 문을 닫았고, 공장 문이 다시 열린 것은 지난 2월 10일이다.

테슬라 중국 상하이 생산공장 기가팩토리

테슬라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칩을 교체한 부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일각에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기대했던 모델3의 기능이 완전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회사 측에 추가적 보상안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나왔다.


한편 닛케이는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러한 움직임이 테슬라 판매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테슬라가 차량 인도 지연이나 부품, 소통 문제로 여러 차례 말썽을 겪었기 때문이다.


리서치 회사 EO 컴퍼니의 양용핑 부사장은 "오만한 테슬라에게 이런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테슬라의 브랜드 프리미엄과 무료 업그레이드 조치가 이어지면 이 사건은 아마 희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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