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장난감, AR과 현실 경계 허물까

조회수 2020. 3. 9.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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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 게임 캐릭터가 현실에 나왔다. 단순 게임 내 캐릭터를 본뜬 피규어 장난감이 아니라, AR 게임에 직접 '관여'한다. 이 작은 장난감은 AR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은 마인크래프트 어스 제작사 모장과 함께 '부스트 미니'를 제작했다. 부스트 미니는 마인크래프트 AR에 등장하는 스티브, 알렉스, 크리퍼, 오리, 소 등 다양한 캐릭터를 모델로 한 피규어다. 마텔은 앞서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를 본뜬 다양한 피규어 장난감을 판매했다. 그러나 부스트 미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장난감이다.

부스트 미니는 내부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마인크래프트 AR과 통신이 가능하다. 마인크래프트 AR을 가동하고 부스트 미니를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면 된다. 스마트폰에서 이를 인식해 마인크래프트 AR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기능을 쓸 수 있을까. 우선 마인크래프트에는 부스트라는 기능이 있다. 캐릭터 이동 등에 속도를 더하는 기능이다. 부스트 미니를 스마트폰과 접촉하면 부스트 기능이 제한된 시간 동안 활성화된다. 또 마인크래프트 어스 내 잠긴 능력을 해제해 사용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은 10개라고 한다.

부스트 미니 종류는 20가지다. 모든 부스트 미니를 모아 게임에 등록하면 추가 경험치(XP)를 얻을 수 있다. 부스트 미니는 개당 5달러다. 마텔은 부스트 미니 장난감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케이스도 판매한다. 이 케이스는 벨트 클립을 고정되어 있는 마인크래프트 게임 내 '물약' 모양이다. 

NFC 기능으로 게임 '밖'에서 게임 '안'에 관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마인크래프트 인기가 남다른 만큼 이 '현실 장난감'의 영향력은 훨씬 커질 수 있다. PC와 콘솔용 게임인 오리지널 마인크래프트는 등록 이용자 2억명(2019년 5월 기준)이 넘는다. 역대 비디오 게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 어스는 오리지널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AR 게임이다. 포켓몬 고처럼 이동하면서 아이템이나 건축물 소재를 얻을 수 있고 원하는 증강현실 공간에 자신의 건축물을 짓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1일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출시, 우리나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준 다운로드 수가 100만을 넘어섰다.

부스트 미니가 봄에 정식 출시되면 마인크래프트 어스 이용자들의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반면, 게임 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부스트 미니가 공격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선택한 것에 대해 비판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X 박스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윈도즈 센트럴은 "게임 내 부스트를 제공하는 실제 장난감이 마인크래프트 어스의 이미지를 향상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마텔과 모장이 새로운 게임(마인크래프트 어스)을 마케팅하는 단순한 수집품을 출시하는 것이 이것(부스트 미니)을 출시하는 것보다 더 안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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