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영국 사용자 계정도 '탈 EU'

조회수 2020. 2. 27.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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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영국 사용자 계정을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 규제 기관 통제에서 벗어나 미국 관할로 옮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수천만명의 영국 사용자 계정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EU 밖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EU 탈퇴 이후에도 EU의 일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따를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영국 규제 기관이 보다 접근하기 쉽도록 미국 관할로 사용자 계정 정보를 옮긴다고 밝혔다.


구글은 영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관할권으로 이동하는 내용을 포함한 새 서비스 약관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메일로 보낸 입장문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처리하는 방식, 사용자 정보에 대한 법 집행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 등 서비스나 프라이버시 접근 방법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의 개인정보보호규정은 사용자들에게 변함없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IT기업의 유럽 본사는 대부분 아일랜드에 있다. 아일랜드는 EU 관할권에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본격 시행되는 2021년 이후에 영국 사용자 정보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해야 한다.


2018년 시행된 EU의 GDPR 규정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규정으로 평가받는다. 만약 영국 사용자 정보가 계속 아일랜드에 있게 되면, 영국 당국이 범죄인 조사 등에 기업에 협조를 요청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새로운 클라우드법은 영국 당국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이 보다 광범위한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사용자 정보를 미국 관할로 이동하는 것이 더 유리한 선택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배경이 구글이 영국 자회사를 설립해 따로 사용자 계정을 옮기지 않았던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구글의 전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기술 책임인 리 키스너는 "구글이 더 이상 EU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 사용자 계정을 두고 있다면, 그게 더 놀랄 일"이라며 "구글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정부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몇 달 안에 애플, 페이스북 등 다른 미국 IT기업들도 비슷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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