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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위기 GM 디트로이트 공장을 살린 것은?

조회수 2020. 2. 1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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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이 공장은 '폐쇄' 예정지였다. 제너럴모터스(GM) 디트로이트-햄트랙 공장 이야기다.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이 시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0년 1월까지 연장 운영을 발표하긴 했지만, 계속 문을 열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시보레 임팔라, 캐딜락 CT6 등 4개 차종이 어느 정도 생산 완료되면 폐쇄될 것이란 전망이 짙었다. 당시 15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다.

구사일생일까. GM은 최근 디트로이트 공장의 '생명 연장' 방안을 수립했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차량 생산을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생산 라인을 대거 뜯어고쳐 자율형 전기차 생산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생산 라인 개조는 2월부터 시작한다.

디트로이트 공장에서는 GM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한다. GM은 2023년까지 전기차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트로이트 공장은 전기 SUV와 전기 픽업트럭 생산의 전초기지를 담당한다.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전기 픽업트럭이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허머' 전기 픽업트럭도 후보로 올라와 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오리진'이다. GM은 1월 21일 자율 주행차 자회사 크루즈를 통해 완전 자율 주행 전기차 오리진을 공개했다. 6인승 전기차 오리진은 레벨 5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단계다. 승객이 안전벨트 착용 후 '스타트 라이드' 버튼을 누르면 목적지까지 자동 주행한다.

GM은 오리진의 구체적 출시 시기를 발표하진 않았다. 하지만 '콘셉트 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댄 암만 크루즈 CEO는 "시제품 생산과 테스트 운행이 빠른 시일 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오리진' 생산 거점으로 디트로이트 공장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리진이 GM의 첫 완전 자율 주행 전기차인만큼 그 출생지인 디트로이트 공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M의 향후 자율 주행 전기차 이정표가 디트로이트 공장에 달려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GM 디트로이트 공장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게 전기차 생산라인 전환의 중요한 전례로 남을 전망이다. GM이 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을 발표하자, 지난해 9월 GM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고용 안전과 임금 등을 놓고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펼쳤다. 약 6주간의 파업 끝에 노사는 기존 공장 폐쇄 대신 노동자를 전기차 생산 라인에 투입,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GM은 이번 전기차 생산라인 전환을 위한 투자로 2200여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생산라인 전환 기간은 최소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해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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