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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호재와 악재 겹친 테슬라, 능력 보여줄까?

조회수 2020. 2. 1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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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하루에도 약 20%씩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한 달 사이에 갑절 이상 뛰는 '롤러코스터' 주가 움직임을 가리켜 일각에선 '코인주' '저세상 주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의 가파른 등락세가 마치 비트코인 등과 같은 암호화폐 가치 급상승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170달러 선까지 무너졌던 테슬라가 연말부터 급상승해 한때 1000달러 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주가는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폭스바겐을 제치고 도요타 다음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세단 '모델3'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투자를 망설여왔던 사람들마저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몰리면서 최근 2주간 약 7547만 달러(약 900억 원) 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설 연휴 즈음부터 시작된 움직임으로 매수 금액은 애플, 아마존과 비슷한 규모다. 시가총액 10배가 넘는 대형 테크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국내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테슬라에 투자한 사람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주식투자플랫폼인 SoFi인베스트에선 1월 말 애플을 제치고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이 됐다.


금주엔 애플과도 차이도 상당히 벌리며,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자사 플랫폼에서 역대 가장 많이 거래된 유가증권이라고 발표했다. SoFi인베스트는 미국에서도 주로 25~40세의 밀레니엄 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주식투자플랫폼이다.

테슬라 최근 한 달 주가 흐름

이러한 기록적 투자 쏠림 현상을 보며 일부 투자자들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을 떠올리기도 했다. 여전히 재무제표는 열악하고 이익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세만을 좇아 추격 매수하는 움직임을 우려하기도 했다. 주가는 하루 사이로 17%씩 급등락했다.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 움직임을 잠재운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주가는 1000달러를 넘지 못하고 현재는 70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전기차 생산 및 인도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테슬라 주가 상승세는 중국 덕분이 크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인근에 전기차 생산기지인 '기가 팩토리'를 완공,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테슬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그동안 고질적 생산 지연 문제 등으로 테슬라는 파산설에 시달려왔다. 전기차 개발을 위한 투자와 생산 부진으로 회사의 재정상태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생산라인에 과도한 자동화와 로봇 도입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생산 지연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만 해도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인도에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전폭적 지원 아래 처음으로 전액 외자로 투자된 공장을 예상보다 빨리 완공이 이뤄졌다. 4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시장 예상치(10만 6000대)보다 많은 11만 2000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기대로 바꿔놨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25% 상당의 고율 관세 등을 피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경쟁력도 높아졌다. 지난 1월 7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열린 모델3 인도식에서 흑자전환, 주가상승 등의 호재를 맞은 일론 머스크가 즉흥적 '막춤'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CEO

그러나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하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게 됐다. 중국 정부는 춘절 연휴를 10일까지 연장했고,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에 부품 및 차량 운송에 제동이 걸렸다. 춘절 연휴 이후에도 정상적인 공장 가동은 불투명한데다 중국 내 24개 테슬라 전시 판매 매장까지 폐쇄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자사의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이르면 올해 3월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 공장 외에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독일 베를린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은 중국발 악재에도 테슬라가 당초 목표했던 연간 50만 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일론 머스크의 위기관리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과도한 주가 급상승으로 '거품론'을 제기하는 기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직감'을 믿으라고 노래한 그는 과연 테슬라 재평가에 성공할 것인가.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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