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팀 쿡이 초기 투자한 샤워헤드 제작 스타트업이 최신 제품을 내놓으면서 외신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 "애플사 로고가 없는 제품에는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는 팀 쿡이 보기 드물게 관심을 보인 제품"이라며 한 샤워기 제작 스타트업과 팀 쿡 간 인연을 소개했다.

샤워기 개발사인 네비아(Nebia)의 공동창업자인 필립 윈터는 2014년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당시 그가 고안한 샤워 헤드는 목욕할 때 물과 난방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방식으로 분무되는 친환경 제품이었다. 게다가 하드웨어 외관은 마치 애플이 디자인한 목욕제품처럼 보였다.

윈터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있는 체육관을 방문, 샤워기 설치를 설득했다.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직접 사용자 경험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침 일찍 샤워기를 설치한 후 탈의실 밖에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그때 윈터는 우연히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체육관을 이용하는 쿡을 만났다. 당시 그는 아침마다 그곳에서 운동을 했다.

윈터에 따르면 쿡은 제품의 친환경적인 면에 끌렸다. 그는 쿡에게 투자 의향을 물었다. 당시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조잡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쿡은 최근 샤워 관련 제품에서 큰 혁신이 없었었다면서 크게 공감했다. 그는 또 그 디자인에 기뻐했다고 윈터는 전했다.

쿡은 5년 전 네비아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나중에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추가 투자했다. 스타트업 전문매체인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8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윈터는 쿡이 얼마나 투자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쿡은 개인 자격으로 투자했고, 애플은 공식적으로 이 스타트업에 어떠한 도움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쿡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창업자들에게 사용자 경험이나 디자인,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윈터는 "그(쿡)의 이메일은 매우 길고, 잘 쓰여있으며 상세하다"라고 설명했다.

쿡은 단순히 빠른 수익 회수를 원하는 벤처 투자자보다는 제품을 믿는 투자자를 알아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도 슈미트 패밀리 재단을 통해 네비아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더 작고 저렴한 새 샤워헤드를 선보였다. 이전 제품 가격은 499달러였는데, 최신 버전은 절반 이하인 199달러까지 낮췄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일반 샤워기보다 2배 더 넓은 표면적을 통해 수백만 개의 미세한 물방울 뿌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65% 물을 더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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