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사람들의 새해 소원은? SNS 탈출

조회수 2020. 1. 10. 0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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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새해에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금연, 다이어트, 운동, 외국어 공부 등. 그러나 지켜지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은 어떨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와 다짐을 세우고 있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관련 독특한 모습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새해 전 날 트위터에서 #deleteFacebook(페이스북을 삭제하라)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휴가 기간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자유로워지자는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을 삭제하라' 운동은 페이스북이 영국 데이터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이용자 정보 수천만명이 유출됐을 때 시작했다. 당시에는 개인정보 유출에 화가 난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와 이용자들이 해당 해시태그를 달고 페이스북을 삭제하거나 이용을 중단했다.

ⓒ페이스북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좀 다르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에서 탈출하자는 의미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상 낯선 사람들의 독설적인 말이나 적대적 행동에 진저리가 났다며, 소셜미디어 자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트롤(고의로 타인을 공격하거나 방해하는 사람들)'들에 지쳐 현실 속에서 진짜 인간을 만나겠다는 자조적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도 있다.


흥미로운 '반전'은 이러한 SNS, IT기술 탈출 선언이 주로 기술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일하고 난 뒤 새로운 취미생활로 그림 그리기, 보드게임, 외국어 공부, 악기 연주 등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전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였던 안킷 자인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새해에는 넷플릭스를 덜 보고 색소폰을 불겠다고 다짐했다. 안킷 자인은 CNBC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소폰을 부는 동안) 내 스마트폰을 한 시간 동안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또 하나의 이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이러한 생각을 결심하게 한 것은 분명하다"라며 "하지만 그보다는 내 삶은 더 바빠졌고, 나와 나 자신의 열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부 기술업계 종사자는 정서적 건강과 행복을 위해 소셜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려했다. 특히 인터넷상 낯선 사람의 의견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오프라인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하고 있다.


CNBC는 왜 기술업계 사람 일부가 '반기술적'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지에 대해 몇 가지 설명으로 제시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기술 휴식, 즉 기술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종의 새로운 '럭셔리' 문화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IT업계 종사자들이 퇴근 후에도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비즈니스 협업 도구인 '슬랙'을 통해 알람에 응답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미디어 휴식은 동료나 상사로부터 받은 메시지에 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자신감이나 특권처럼 비춰진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톡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호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항상 온라인' 상태인 문화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휴양지 혹은 '디지털 디톡스'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고, 그들에게 중요한 일에 전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NBC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보게 만드는 '스크롤링'과 '끊임없는 알림 메시지' 문화를 만든 사람들이며, 누구보다 그들이 가장 많이 탈출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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