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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택배, 차량수리까지 맡기는 만능상자 '위키 박스' 아세요?

조회수 2020. 1. 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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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무인 보관함이 스마트폰을 만나 만능 상자로 변신했다. 짐이나 여행 가방 단순 보관 기능에서 나아가 세탁, 수리·수선, 온라인 쇼핑 배송, 차량 정비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위키박스 무인 보관함

위키박스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 모바일 앱과 연동을 통해 비밀번호 없이 보관함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보관함이 제공하는 단순 보관 기능에서 나아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제공 플랫폼으로 변화할 수 있다. 중앙관제가 가능한 무인 보관함이기 때문이다. 


세탁, 수리·수선, 온라인 쇼핑 배송은 물론이고 아이디어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 (주)위키박스는 보관함과 IT 솔루션 개발을 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는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B2C(소비자 서비스), B2B(회사 간 서비스) 등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보관함을 물류 허브로 삼아 서비스해볼 수 있다. 

모바일 앱과 연결되면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위키박스의 현재 가장 대표적 기능은 세탁 서비스다. 번거롭게 세탁소를 가지 않더라도 물품 보관함에 맡기는 것만으로 수거와 세탁, 배송이 가능하다. 세탁물 검수과정을 모바일 앱으로도 한눈에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18년 하반기에 제품을 처음 출시해 12월 현재 구로 영등포구 3000세대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세탁이다. 세탁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자 아예 지역 내 소형 세탁소를 인수해 이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아직 보관함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선 서비스의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위키박스 제공 기능(시범서비스 예시, 지역마다 상이할 수 있다)

또 위키박스는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스마트 우체통'도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따로 우체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앱을 이용해 물품 보관함을 우체통처럼 사용해 우편, 등기를 보내고 받 수 있는 것이다. 


부산 롯데백화점에 설치된 보관함은 온·오프라인 통합서비스(O2O) 스타트업 짐캐리와 협업해 여행자 짐을 운송해주는 서비스로 진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비스 협업 형태는 여행자 짐 보관 수요가 많은 호텔, 면세점에도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차량 정비, 엔진 오일 교환 등의 출장 서비스도 자동차 키를 보관함에 넣고 앱으로 신청서만 작성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 지역 내 카센터 등 전문 업체와 협업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김규성 대표가 위키박스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김규성 위키박스 대표는 "파트너사(제휴업체)의 아이디어와 역량에 따라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라며 "리눅스를 기본으로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고 고객사의 요구대로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수정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쉽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박스는 기업이나 공공기관만 아니라 협동조합, 지역 자치단체 등과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관함의 크기나 기능도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주문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유시장에 설치된 보관함에는 냉장 시스템을 추가해 일종의 신선 창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1인 가구 등을 위한 샐러드 배송이나 새벽 신선식품 배송이 늘어나고 있어 보관함의 기능이나 역할은 한층 중요해졌다. 경비실이 있는 아파트 역시 택배 보관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경비실이 따로 없는 공동주택에서도 보관함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위키박스는 비대면(Untact) 문화의 확산과 함께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더욱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물류 서비스가 생활 서비스와 다양하게 연결되고 있고, 이를 활용하려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키박스가 이런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IoT 솔루션 연구개발 덕분이다. 최근에는 '집키(JIIPKEY)'라는 스마트 도어록 서비스를 킥스타터로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킥스타터에 공개된 집키 서비스 설명

집키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음파신호)'로 문을 여는 스마트 도어록 서비스다. 마치 '열려라 참깨'처럼 소리가 문을 여는 열쇠가 되는 셈인데, 이 소리의 전송도 문자로 간단하게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집 주인은 들리지 않는 이 소리를 문자 등으로 전송할 수 있어, 가끔 오는 손님이나 택배 방문자에게도 대응이 가능하다. 이 소리는 앱을 따로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문자로 전송이 가능해 이용도 간편하다. 발급한 사운드키는 앱을 통해 언제든 취소가 가능하다. 

회사는 본격적 비대면 시대를 앞두고 '라스트 마일' 서비스 솔루션의 질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새해는 집키의 글로벌 출시와 함께 위키박스 서비스 지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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