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핀란드가 크리스마스 '디지털 선물'로 인공지능(AI)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무료 온라인 강좌를 열었다.

애초 핀란드 시민을 위한 교육 목적으로 만들어진 AI 강좌를 유럽연합(EU) 차원으로 확대했는데, 지역 제한이 없기 때문에 (언어 장벽만 없다면) 전 세계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18년 핀란드에서 'AI의 기초(The Elements of AI)'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 과정은 헬싱키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로 자리 잡았다. 헬싱키 대학 학생들은 이 강좌를 수료하면 학점도 받는다.

현재 온라인 과정은 현재 영어, 핀란드어, 스웨덴어, 에스토니아어로 제공된다. 내년 초를 시작으로 향후 2년간 총 24개에 이르는 EU 공식 언어로 번역, 서비스될 예정이다.

핀란드 정부는 올 연말 EU 순회 의장국에서 물러나면서 '선물' 차원에서 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은 거의 200만 달러(약 23억 3000만원)에 이르며, 핀란드 경제부와 고용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핀란드 정부는 오는 2021년 말까지 기본 온라인 과정을 통해 모든 EU 시민을 상대로 AI에 대한 실질적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목표는 EU 시민의 1%가 이 교육을 받는 것이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과 북유럽 IT컨설턴트기업인 레악토르(Reaktor)가 AI 온라인 강좌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레악토르는 AI를 소수의 엘리트 코더들이 주도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대학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참여 배경을 전했다.

핀란드 정부 측은 AI 강좌는 나이, 교육 정도, 직업과 상관없이 모든 EU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비전문가를 위한 AI 교육을 표방했다. AI가 무엇인지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제안한다.

기초적 AI 개념을 다루고 있으며, 코딩과 같은 전문 지식은 다루지 않는다. AI에 대한 철학적 영역부터 실용화에 대한 기술적 주제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총 6개 섹션으로 나눠져있으며, 각 섹션을 이해하는 데 5~10시간이 걸리도록 설계됐다. 6주 과정으로 강좌를 수료해도 되고, 자신만의 학습 속도로 배워나가도 된다.

실제로 에디터가 등록해보니 EU 시민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마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AI가 무엇인지 기본 개념을 설명해주고 예시를 들어준 다음에, 관련 퀴즈를 푸는 식으로 강좌를 진행했다. 헷갈리기 쉬운 AI, 기계학습(머신러닝), 딥러닝 등에 대한 분류와 관계도 퀴즈와 예시를 통해 배우게 하는 등 AI의 개념을 정립해가는 데 도움을 준다.

강좌가 진행될수록 확률, 알고리즘, 신경망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학습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으며, 일부 문제에서는 간단한 수학 문제를 풀거나 주관식으로 답을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핀란드 정부는 이미 23만 명 이상이 강좌에 등록했고, 110개국의 이용자들이 학습했다고 발표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