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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70% 스마트폰 앱에 충전" 전자화폐 대세인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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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가 첨단 금융 서비스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식료품을 사는 것부터 해외 송금, 투자까지 모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서 지갑 대신에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일본 유력 경제 매체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스마트폰 앱이 아시아 금융의 미래를 여는 관문이 됐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는 엔지니어 바유 위짝소노(23세)는 급여의 70%를 전자화폐 계좌(스마트폰 결제 앱)에 충전해놨다고 밝혔다. 그는 구입하는 물건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오보(Ovo)'의 전자화폐(e-money)로 지불한다.


오보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전자결제 서비스다. 위짝소노는 오보 앱을 통해 승차공유서비스를 호출하고, 음식이나 상품을 결제하고, 어머니에게 돈을 보낸다. 오보 앱으로 금융 상품에도 투자한다. 급여는 여전히 일반 은행 계좌로 들어오지만, 그는 "전자화폐 계좌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이 없다면, 월급 전부를 전자화폐로 받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다.


인도네시아 전자화폐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자화폐 계좌는 이머니 카드를 포함해 9월 말 기준 2억 5700만 회가 발행됐다. 이는 2016년 말보다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은행은 총 1억 7000만 장의 ATM(자동입출금기) 카드를 발행했다.

오보 쇼핑 프로모션 홍보 이미지 ⓒ오보 트위터

인도네시아에서 고객이 은행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계좌를 유지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전자화폐 계좌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해 결제 서비스 회사에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간단히 개설할 수 있다.


제이슨 톰슨 오보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아시안리뷰와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2008년 중국에서 전자화폐 시장이 일어나던 때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라며 "인도네시아의 핀테크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2~3년 안에 그 격차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보는 2017년 전자결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오보는 인도네시아 재벌회사인 리포그룹의 계열회사로 백화점과 쇼핑몰 등 여러 관련 회사의 결제수단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시아 최대 승차공유회사 '그랩',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회사인 '토코피디아'와 제휴를 맺고 있다. 또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지점을 빠르게 확대했다. 특히 지불 가격의 최고 30%까지 '리베이트'로 돌려주는 파격적 보상으로 고객에게 인기를 모았다.

오보 캐시백 이벤트 이미지 ⓒ오보 트위터

미국 스타트업 시장조사회사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오보는 기업가치 평가액은 29억 달러(약 3조 4500억 원)로 인도네시아에서 5번째로 큰 유니콘 기업이 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1900억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에서 오보만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보의 경쟁자인 인도네시아 최대 승차공유회사 '고젝'이 내놓은 '고페이'도 가맹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인도네시아 기업과 합작해 만든 '다나(Dana)'도 현지에서 점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자화폐 서비스의 급성장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국에서는 재벌그룹 CP의 전자화폐 계열사인 '트루머니'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싱가포르 회사 씨(SEA)도 동남아시아에서 '에어페이'라는 자체 전자화폐를 자사 온라인 쇼핑몰 '쇼피' 등에 적용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

승차공유회사 고젝은 고페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젝 트위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흥국의 성장 요인을 전자화폐 시장에서 찾았다. 선진국에서는 90% 이상의 사람들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흥국에서는 그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50% 미만이다. 또 신흥국에는 ATM 기기도 비교적 적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계속 상승하는 반면 금융 인프라는 부족한 현실이 전자화폐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신용카드 시장도 신흥국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추가 예시가 되고 있다. 신흥국 전체에서 신용카드를 소지한 성인은 5%도 되지 않는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청년들은 수입이 일정하더라도 신용카드를 발급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싱가포르계 기업인 핀액셀(FinAccel)이 운영하는 '크레디보'는 고객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돈을 빌려 물건을 사고, 나중에 결제할 수 있게 해준다. 신용카드 발급 여부를 신청자의 연령, 직업, 연 소득에 따라 신용 한도를 결정하는 카드사와 달리 크레디보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대출자를 가려낸다. 


오보와 고페이도 이와 비슷한 지연 결제 시스템을 시작했다. 오보는 전자화폐로부터 얻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이용해 '위험 점수 모델'을 개발했다. 고객들이 어디에서 얼마를 사용하는지 등과 같은 전자화폐 사용 데이터를 근거로 결제 한도를 결정한다. 이처럼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동남아의 기술 기업들은 기존 은행들의 경험 기반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기반의 금융 서비스는 이제 국경을 넘고 있다. 그동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출신의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휴일마다 해외 송금 회사 앞에 줄을 서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반 송금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일들을 과거의 모습으로 만들 가능성이 열렸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텔레콤의 '대시' 앱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안먀로 송금을 해준다. 통상적 송금 서비스가 때때로 거래를 완료하는 데 며칠씩 걸리는데 반해 전자화폐는 즉시 보낼 수 있다. 


블록체인도 동남아시아에서 떠오르는 첨단 기술이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지난 7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디지털 통화인 '바콩(Bakong)'은 이미 수천 명이 사용하고 있다. 거래는 캄보디아 화폐인 리엘과 달러로 이뤄진다. 고객은 서비스를 위해 은행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 해외에서 일하는 캄보디아인의 송금 서비스를 위해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태국 중앙은행 및 말레이시아의 대형 은행들과 제휴까지 마쳤다.

ⓒ전자신문DB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페이스북이 디지털 화폐 '리브라'로 금융서비스업 진출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새로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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