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투시경' 있어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환하다

조회수 2019. 12. 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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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투시경(Night Vision)이야말로 전쟁에 딱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 일상에서도 어두운 곳을 환하게 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순간은 많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탄이 날아오는 전장에서 나의 존재를 알리지 않으면서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하려면 야간투시경만 한 물건이 없다.


야간투시경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다. 먼저 개발한 곳은 독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만들어진 야간투시경은 원시적인 기기에 가까웠다. 기존 빛을 몇천 배 증폭시켜주긴 했으나 크고 거추장스러우며 적외선 탐조등이 필요했다. 트럭에 장착해 사용해야 했기에 적에게 노출될 위험도 컸다.

연합군도 뒤질세라 유사한 기기 개발에 착수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부터 미군은 미국 RCA(Radio Corporation of America)와 협력해 야간 투시 기술을 발전시킨다.


1960년, 베트남과 미국이 벌인 베트남전쟁에서 야간투시경은 결정적인 순간을 유리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베트남전쟁은 미국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보병이 정글로 들어가 베트콩의 게릴라전에 맞서야 했다. 정글은 빛이 충분히 들지 않는 저조도 환경이었는데 야간투시경이 있어 군은 수월하게 전투력을 유지한다. 1970년대부터는 열 화상 기술 분야가 크게 도약한다.


야간투시경 시스템은 1990년 일어난 걸프전쟁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한 미 육군 장성은 야간에 시야를 확보하는 능력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출처: (source:Fred Eichler)

야간투시경은 널리 두 가지 방식이 사용된다. 첫 번째 방식은 달이나 별에서 비쳐 오는 빛을 기술적으로 증폭해 시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초록색 화면을 보며 쉽게 물체를 식별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텐데 바로 그 기술이다. 기술 발전으로 현재는 빛을 수만 배 이상 증폭하게 됐다.


두 번째 방식은 열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사람이나 동물은 적외선을 발산하는데 이를 감지해내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물체의 온도도 구별해낸다. 첫 번째 방식은 적은 양이라도 빛이 들어야 하는데 빛이 완벽히 차단된 환경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열 감지 기술은 이러한 조건에서도 활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야간 투시 기술은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자동차나 항공기에서도 야간 투시 기술이 적용됐다. 항공기는 야간에 비행하거나 날씨가 궂고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야간 투시 기술을 활용한다. 아우디나 BMW와 같은 기업도 자동차에 야간 투시 기술을 적용해 한층 진화된 주행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밖에도 경찰과 소방관도 임무를 수행할 때 야간 투시 장비를 적극 활용 중이다. 사냥 용도로 민간에서도 사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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