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음성 녹음 기능 도입..승객 안전 지켜질까
차량공유서비스에서 성폭력 사고가 발생하면서 승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버가 20일(현지시간) 12월부터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차량 내 음성 녹음 기능을 시범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이 기능을 테스트해본 뒤 조만간 미국에 적용할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서비스에서 성폭행이나 성추행, 강도 등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운전자와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부다.
우버는 올 여름부터 자동차 대시보드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버에 따르면 녹음 파일은 사용자의 휴대폰에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 보거나 들을 수 없다. 승객이나 운전사가 녹음 내용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면, 우버에 해당 녹음 파일을 보내 해독할 수 있다. 저장된 영상과 녹음 파일은 정기적으로 삭제되고, 우버는 운전자나 승객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영상을 검토할 수 있다.
한편에선 우버의 이러한 시도에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영상이나 음성을 녹음하는 조치가 폭력적 행위를 줄여줄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우버가 운전자와 승객 사이에서 발생한 사고의 손실이나 책임을 관리하는 데 이러한 기록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된 파일 역시 해킹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승객을 태우거나 내려주는 위치 등이 정부 기관이나 제3자가 가진 기록과 공유될 경우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 이 우버 등 플랫폼 기업이 이미 너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도 차량 내 성폭력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년 디디추싱에선 카풀 서비스(Hitch carpooling,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함께 타는 서비스)를 이용하던 여성 승객이 운전자로부터 강간 후 살해당하는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디디추싱은 카풀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하고, 당국으로부터 승객 안전 관련 대대적 조사를 받았다. 이후 운전자 및 승객 인증 절차를 강화했고, 이달 초 중단했던 카풀 서비스를 20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카풀 서비스를 재개하지만, 운행 거리를 50㎞로 제한했다. 또 여성 승객의 심야 이용은 막았다. 여성 승객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남성 승객은 오후 11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디추싱은 남녀를 구별해 이용 시간을 나눈 것은 데이터에 의한 의사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시간대에 성폭력 관련 불만이 50% 증가했기 때문에, 안전이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카풀 이용 시간대에 제한을 둔 것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계속 이어졌고, 디디추싱은 결국 여성과 남성 모두 오후 8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게 정책을 변경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