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경기 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EPTS'

조회수 2019. 11. 24.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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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한다면 선수들의 등 뒤에 튀어나온 '이것'을 본 적이 있을 테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 때마다 이것을 필수로 착용한다. 지난번 치러졌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도, 토트넘에서 뛸 때도 마찬가지다.

육안상으로 선수들의 등. 양 어깨 사이에 작은 공 하나가 들어있는 듯하다. 실시간 중계 반응을 보면 '손흥민 선수 목뒤가 왜 저렇게 볼록해?' '목 뒤쪽에 뭐 들어있나요? 불편해 보이는데'라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거북목이 심한 거 아니냐며 걱정하는 팬도 있을 정도다.

출처: k-sport.tech

거북목 루머를 퍼트린 '이것'의 정체는 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장비가 탑재된 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거다. 조끼 형태라 보기와는 다르게 불편하지는 않다.

출처: FIFA

EPTS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 기기를 착용하고 뛰면 선수의 활동 기록이 측정된다. 활동량, 최고 속도, 뛴 거리,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의 공수 방향, 슈팅과 패스 성공률, 가속도, 스프린트 횟수 등의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이런 정보를 통해 선수가 어디에 특화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떻게 쓸지 판단한다. 선수를 보다 디테일하게 분석,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표인 셈이다. 

출처: FIFA

특히 선수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데이터를 통해 피로 누적 정도를 가늠할 수도 있다. 부상을 예상하고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처방'을 내리게도 해준다.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게 돕는 것. 

출처: FIFA

선수들이 등 뒤에 달고 있는 기기는 GPS가 내장된 소형 웨어러블 측정기다. 초마다 측정된 선수들의 활동 범위는 위성을 통해 코칭스태프에게 단 30초 만에 전달된다. 코치진과 감독은 이 정보를 통해 작전을 짜고 선수에 지시한다. FIFA는 이 기기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늘어남에 따라 2018년 공식적으로 사용을 승인했다.

독일 국가대표는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축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제는 실력뿐만 아니라 주어진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나눠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 프로 선수들은 이미 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주요 경기를 뛸 만큼 익숙해졌으며, 우리나라 국가대표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K리그도 공식 경기에 EPT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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