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 자동차 시야 사각지대 피하는 기술 발명

조회수 2019. 11. 12.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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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잘 살피는 운전자라도 아차 하고 아찔한 순간을 겪을 때가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 자동차 지붕에서 내려오는 기둥(A필러)은 시야의 대표적 사각지대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보행자가 이 사각지대에 겹칠 때는 운전자 입장에선 바로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14세 소녀가 자동차 기둥이 만들어낸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는 발명에 성공했다. 신차의 첨단 장치가 아닌 가전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자동차 시야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한 발명을 한 주인공은 알라이나 가슬러(Alaina Gassler)다. 가슬러가 낸 아이디어는 자동차 기둥 바깥에 카메라(웹캠)를 설치하고, 그 카메라가 보내온 영상을 프로젝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내부 기둥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마치 자동차 기둥이 반투명해진 것처럼 외부 풍경이 그대로 투사된다.

시제품 영상 테스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슬러는 3D프린터로 기기 고정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었고, 역반사 직물을 활용해 사물이 보다 선명하게 보이도록 했다. 재귀반사라고도 불리는 역반사 직물은 광원으로부터 온 빛이 물체의 표면에 반사돼 다시 광원으로 돌아가는 반사를 말한다. 안전사고 문제를 막기 위해 자전거용이나 기능성 스포츠웨어 등에 자주 쓰인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프로젝트에 비친 이미지를 눈부심 없이 잘 보이도록 한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차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에서 시제품을 테스트했다. (위 영상)

자동차 기둥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서라도 얇게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다. 씨넷은 실제로 자동차 시야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 대기업들도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카메라와 프로젝터 시스템을 통해 외부 이미지를 비추는 유사 특허를 낸 바 있다.


또 도요타와 재규어 랜드로버 등도 기둥이 보이지 않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앞선 회사 모두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했고, 가슬러의 아이디어가 더 간편하고 저렴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IT매체 더버지는 가슬러의 아이디어가 합법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자동차 외부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대시보드에 자동차 앞 유리를 가려 영사하거나 기록하는 행위는 규제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기둥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이 법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운 아이디어인지는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는 설명이다.

자신의 프로젝트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알라이나 가슬러, 영상 갈무리

하지만 독창적 아이디어와 손쉬운 접근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가슬러의 아이디어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가슬러는 운전을 할 수 없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족이 운전 시 겪는 애로사항을 꼼꼼하게 살펴 해결방안을 주위에서 찾았다. 그녀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 기술, 공학 엔지니어링 분야 경시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상금 2만 5000달러를 받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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