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정치 광고 중단 '美 진보, 보수 찬반 엇갈려'

조회수 2019. 11. 11.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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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자사 사이트에서 더 이상 정치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치 광고를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던 페이스북과 대조되는 결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0월 31일(현지시간) 전 세계 트위터에서 정치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잭 도시는 "인터넷 광고는 광고주에게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 수단"이라며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선거에 영향을 주는 데 이용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전자신문DB

잭 도시는 정치적 메시지는 다른 사람의 계정을 팔로하거나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도달해야지 돈을 들여 사들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치적 메시지가 돈을 내서 사람에게 도달하면 일종의 '강요'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런 일은 돈으로 타협해선 안된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잭 도시는 "인터넷 정치 광고는 속도, 정교함, 압도적 규모로 전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정치 광고뿐만 아니라 모든 인터넷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트위터는 근본적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잭 도시는 또 정치 광고를 허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정치적 발언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돈을 내는 것은 오늘날 준비되지 않은 민주주의 인프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물러설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잭 도시 트위터 계정 갈무리

트위터는 선거 입후보자 광고만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광고를 하려는 후보를 막을 수 없고, 공평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정치 의견 광고도 막기로 했다.


잭 도시는 "자신들의 이러한 행동이 현직 정치인에게 더 유리하게 만드는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한편으로 정치 광고 없이도 많은 사회 운동이 대규모로 확산되는 것을 봐왔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잭 도시는 좀 더 발전적 정치 광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인터넷은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은 공정한 경쟁의 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를 내다봐달라고 당부했다.


잭 도시의 이러한 발언은 정치 광고를 중단할 수 없다고 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의 최근 발언과 정면 배치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전자신문DB

저커버그는 지난 10월 17일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며 정치 광고를 계속 받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민감한 정치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금지할지를 두고 고민했다면서,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을 수 있는 지역 후보나 정치 신인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면서 정치 광고 노출을 옹호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인 포스트에 대해 팩트체크(사실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 광고를 받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정치 광고로 얻는 수익은 0.5% 미만이며, 기업이 정치인이나 뉴스를 검열하는 것이 옳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 저커버그의 입장이다. 


잭 도시가 트위터의 새 정책을 발표하자 미국 민주당 등 몇몇 정치인은 빠르게 찬사를 보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옳은 일을 했다"면서 "페이스북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계정 갈무리

또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에게 정치 광고에 대해 질문했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하원의원은 "소셜 미디어는 선거를 깨끗하게 치르는데 무거운 책임이 있다"면서 "유료 정치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회사가 결정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윤리적인 결정 중 하나"라고 트윗을 썼다.


반면 미국 내 보수파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통령 재선 캠프를 총괄하는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은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트위터가 트럼프와 보수를 침묵시키려는 또 다른 시도로 정치 광고를 금지했다"라고 트윗을 올리며 비난했다.


트위터가 정치 광고를 받는 것을 중단하지만, 이는 매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트위터의 정치 광고 부문 사업은 상대적으로 작다. 트위터는 지난 2018년 미국 중간 선거에서 트위터는 300만 달러(약 34억 8000만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정치 광고 중단 관련 내용을 다듬어 최종안을 11월 15일까지 공유할 계획이다. 이후 22일부터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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