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 노조 활동 감시하려고 '트로이 목마'심었나?

조회수 2019. 11. 9.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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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직원들의 노조 활동을 감시하는 '트로이 목마'를 컴퓨터에 심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일부 구글 직원들이 회사 경영진이 노동자 시위 조직화를 감시하는 도구를 개발했다면서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구글 직원들에 따르면 이달 초 모든 직원들의 컴퓨터에 설치되는 맞춤형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새로운 기능(툴)이 개발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달력에 10개 이상의 회의실을 잡거나 100명 이상의 참여자가 있는 이벤트를 만드는 직원을 자동으로 보고한다.


제보자는 "노동자가 뭔가를 조직하려고 할 때, 이를 즉각적으로 알아내기 위한 경영진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알파벳의 구글 대변인은 "이 기능의 운영과 목적에 대한 (익명 제보자의) 주장은 모두 틀렸다"면서 "이는 직원들이 달력에 회의를 자동적으로 추가하기 전에 미리 유의해달라고 당부하는 팝업 알림"이라고 반박했다. 


구글에 따르면 직원들의 달력과 이벤트에 스팸 정보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기능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개인 신상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며, 대규모 그룹 이벤트를 만드는 것을 막지 않고, 오히려 손쉽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법적 검토 프로세스를 모두 거쳤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노사 간 상반된 주장이 구글 관리직과 일반 직원들 사이에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수십 명의 직원이 관리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조 조직 관련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미국 피츠버그에서는 구글 계약직 직원들은 미국 철강 노조 단체 가입에 찬성 표를 던졌다.


구글 직원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내 검열에 참여하는 검색 엔진, 미 국방부와 드론 영상 분석 계약, 일부 경영진의 성희롱 대처 등을 문제 삼으며 내부적으로 항의 활동을 계속 해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회사도 사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입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은 8월 임직원들이 사내에서 정치 관련 토론을 하지 못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공지했다. 문제가 있는 내부 게시물은 신고하고, 관리하는 직원도 따로 두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자랑해온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나 개방적 토론문화에 반하는 내용이었다. 구글은 당시 최신 뉴스나 정치 관련 격렬한 논쟁이 일과를 방해한다며,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물겠다고 못 박았다. 


한편 구글 내부 게시판에는 이 새로운 도구를 풍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갔다. 한 직원은 이 기능이 들어간 크롬 확장자 프로그램의 이름을 '트로이 목마'로 불러야 한다고 꼬집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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