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첫 해외공장 중국 기가 팩토리 '모델3' 곧 생산
테슬라가 올해 말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 조립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10월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외곽에 지어진 기가 팩토리에서 시험 생산의 일환으로 보급형 전기차 세단인 '모델3'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기가 팩토리는 테슬라의 첫 해외 생산공장이다.
테슬라는 10개월 만에 상하이 공장이 생산 준비를 완료했으며, 이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결과라고 밝혔다. 이로써 '모델3'는 중국에서 전액 외자로 투자된 공장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 1.86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당초 주당 42센트의 손실을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깨지며 시장이 긍정적 기대를 보인 것이다. 3분기 매출은 6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3억 3000만 달러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상하이 공장은 중국 정부의 승인만 나면 양산이 가능하며, 소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생산도 예상보다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모델Y' 예상 출시 시기는 내년 여름이다.
테슬라는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는 신차 출시 및 생산량 목표 달성 시기를 여러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모델3'의 국내 출시는 3년 4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 기가 팩토리는 머스크가 약속을 지킨 흔치 않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공장 건설 승인에서 송전망을 통한 전력 공급에 이르기까지 약 6개월(근무일 기준 16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국 내 현실을 고려하면 매우 빠르게 이뤄진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상하이에서 일주일에 최소 1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25%의 수입관세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게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에 제공되던 연방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미국 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 구매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전기차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120만 대에 달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테슬라는 차량 운송 비용을 낮추고 25%의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모델3'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32만 8000위안(약 5400만 원)으로 20만 위안(3300만 원) 안팎의 전기차 세단을 공급하는 BAIC나 비야디(BYD) 등 중국 내 저가 브랜드와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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