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노숙자 얼굴 데이터 몰래 수집?

조회수 2019. 10. 14. 0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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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노숙자 및 유색 인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해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 뉴스, 가디언 등 외신들은 구글이 협력업체 직원을 이용해 기프트 카드(상품권)를 미끼로 일반인의 얼굴 스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구글이 임시직이나 협력 업체를 고용해 이러한 얼굴 스캔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것은 이전에도 알려진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Randstad'라는 구글 협력 업체의 데이터 수집 대상과 방법이다. 


외신은 해당 대행사가 비윤리적이고 기만적 방법으로 얼굴 인식 데이터를 모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담당자는 "어두운 피부 색"을 가진 사람과 노숙자, 대학생 등 스타벅스의 5달러짜리 기프트 카드에 쉽게 넘어갈 사람들 위주로 수집하라는 지시했다. 명시적으로 데이터 수집 대상을 지정하고, 돈을 주고 데이터를 넘기도록 한 것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그들은 노숙자가 언론에 뭔가 말할 가능성이 가작 적기 때문에 (얼굴 데이터 수집) 대상으로 한다"라고 전했다. 또 "노숙자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라고 강조했다.

구글 협력업체가 얼굴 스캔 데이터에 쓴 개조된 스마트폰 모습. 사진 출처: nydailynews.com

얼굴을 스캔하는 작업을 스냅챗과 비슷한 '셀카 게임'이나 '설문 조사' 등으로 포장해 접근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조사 대상자에게 "휴대폰으로 놀면서 기프트 카드를 받으면 된다" "새로운 앱을 테스트하면 5달러를 받는다"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 테스트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영상을 기록 중인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 축제 등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얼굴 데이터를 몰래 수집할 수 있는 '금광'으로 취급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백팩을 메고 대학교 도서관 등 앞에서 평범한 설문조사처럼 접근했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보도가 나가자 이러한 주장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자사의 방침을 어긴 것이라며, 협력 업체가 잘못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머신러닝을 위한 얼굴 샘플 수집 프로젝트의 존재를 인정했다.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자사의 새 스마트폰인 픽셀 4의 '얼굴 잠금 해제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과거에도 얼굴 인식 솔루션이 유색 인종에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백인 남성에 대한 인식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유색 인종에게 불이익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구글은 데이터를 보완해 좀 더 보안 기능이 높은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추가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 단체 및 인권 단체는 이러한 얼굴 데이터 수집 행위를 거세게 비난했다.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편향되게 데이터를 수집해서는 안 되며, 충분한 사전 설명과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숙자나 학생처럼 경제, 사회적으로 취약한 대상을 상대로 상품권 등을 미끼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고 맹비난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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