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구글 데이터센터 '서울 리전' 오픈..무엇이 바뀌나

조회수 2019. 10. 4.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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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클라우드 '춘추전국'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구글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면서, 앞서 데이터센터를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데이터베이스(DB) 미디어 브리핑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제품군을 소개하며 구글의 한국 데이터센터 설치를 재확인했다. 내년 상반기다. 서울 리전은 구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8번째 리전이다. 구글은 아태 지역에서는 도쿄, 대만, 홍콩, 싱가포르, 뭄바이, 시드니, 오사카 리전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삼성, 넷마블, 티몬, LG CNS 등이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구글 클라우드는 일본과 대만의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구글이 아무리 안정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물리적 거리 때문에 데이터처리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리전이 개소하면 이런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구글 데이터센터가 가까울수록 데이터를 전송하는 거리가 짧아져 서비스 속도와 안정성이 높아진다. 구글이 국내 통신사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를 제공한다고 가정하면,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지연 현상 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하드웨어 사양보다 통신 속도가 중요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안정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1초 사이에도 수많은 데이터가 오고 가는 금융 부문에서도 구글 데이터센터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주식 거래 등 금융 IT 서비스에서도 초저지연 데이터 처리와 통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리전 내 클라우드 양방향 네트워크 지연 시간을 1000분의 1초(1ms) 이하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구글의 서울 리전 구축은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5세대(5G) 이동통신 등으로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진 등 자연재해로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 우려가 생기면서 보다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위해 한국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MS와 AWS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을 별도로 담당할 유한회사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신설했다. 한발 앞서 LG유플러스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위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임대 계약도 체결했다. 양승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고객 엔지니어링 총괄은 "서울 리전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가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고객의 요구가 그만큼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처리 시간이 중요한 금융과 공공 부문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는 금융 서비스와 이동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유통, 의료와 생명과학, 제조, 공공 분야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지원한다"면서 "내년 초 설립하는 서울 리전은 금융과 공공 부문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리전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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