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위성 충돌..초속 10km 파편 '충돌 도미노' 대책은?

조회수 2019. 9. 2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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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지난 9월 2일, 우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스페이스 X의 인터넷 위성과 유럽우주기구(ESA)의 지구관측 위성이 서로의 공전 궤도를 침범할 가능성이 1000분의 1로 매우 높았던 거다.

보통 위성 충돌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한 위성은 회피 기동을 해 사고를 막는다. 급격히 속력을 증감하는 등 궤도를 잠깐 바꾼 뒤 다시 자리를 잡는 기동을 해야 하는 것. 이 회피 기동을 할 경우 기기 손실을 크게 받아 위성 수명이 급격히 준다. 때문에 후에 자리를 잡은 위성, 즉 수명이 긴 위성이 회피 기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처: ESA

하지만 ESA가 충돌 위험을 알리자 스페이스 X는 회피기동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결국 ESA는 충돌 위험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상 가동을 감행했고, 위기를 모면한 뒤 다시 작전 궤도를 돌아왔다. ESA의 대처가 아니었다면 두 위성이 부딪히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할 뻔한 거다.

스페이스 X 측은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ESA는 “스페이스 X의 해당 위성이 전기 추진 시스템상 빠르게 반응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추정하고 있다. 

출처: MIT NEWS

위성 충돌의 여파는 매우 크다. 실제로 지난 2009년 고장 난 러시아의 통신 위성과 미국의 인공위성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충돌한 두 위성은 공중에서 폭발했고, 부서진 위성의 파편은 우주로 떠다니고 있다.

해당 위성의 파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2011년 7월엔 국제 우주정거장(ISS)을 파편으로 추정되는 우주 쓰레기가 초속 10km로 돌진해 우주인이 우주선으로 대피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행히 파편은 350m 거리를 두고 비켜갔다.  

ESA는 지난해만 위성끼리의 충돌을 막기 위해 28차례 회피 가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ISS에서 우주 파편을 피해 우주선으로 대피하는 일도 지금까지 10번이나 넘게 발생했다. NASA는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는 우주 파편이 2만 개는 훨씬 넘어설 것이라 보고 있다.  

출처: Wired

70년대 NASA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는 파편에 맞은 위성이 파괴되고 거기서 발생한 파편이 위성을 또 파괴하고,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지구 궤도가 쓰레기로 가득 차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가 없는 곳으로 변해버릴 수 있다고 가정한 바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사건을 보자면 가정이 아니라 예언이라 볼 수 있지만 말이다.

ESA 측은 “위성 1만 대가 지구 위를 돌고 있는 시대에 이번 사건과 같이 이메일로 충돌 경보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현대 우주 비행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동식 절차로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불가능한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인공지능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충돌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우주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위성이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교통(?) 정책을 논의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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