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앱이 인기 있는 이유, 알고 봤더니..
뉴욕타임즈가 애플이 앱스토어의 앱 검색 결과를 편파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사 앱에 유리하도록 조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앱 분석 회사인 Sensor Tower가 지난 6년간 검색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애플 앱은 700개 이상의 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부 검색에서는 경쟁업체의 결과를 표시하기 전 14개 정도의 애플 앱을 보여주기도 했다. 관련성이 낮고 인기도 없는 앱인데도 말이다.
실제로 애플 뮤직이 출시하기 전인 2013년엔 ‘음악’을 검색했을 때 ‘스포티파이’가 맨 처음 보였다. 하지만 이후 애플이 상위를 차지하고 스포티파이는 뒤로 밀려났다. TV도 마찬가지였다. TV를 검색하면 넷플릭스보다 애플TV 등 애플 앱이 먼저 나왔다.
익명의 애플 임원은 많은 공통 검색의 최상위 결과가 애플 자체 앱으로 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체 검색 앱 수가 최상위에 표시되도록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비용을 지불할 경우에 앱이 위에 생성되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앱스토어가 작년 기준 5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큰 시장임을 강조했다. 다운로드 중 3분의 2 가량이 검색에서 시작되는데 이런 식의 조작은 편파적인 걸 넘어 불법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애플은 자사의 앱이 노출되는 이유는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찾거나, 비슷한 장르의 앱이라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앱스토어 담당 수석 부사장 필립 쉴러도 “앱 스토어에서 자체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설계된 바 없다. 우리는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애플 엔지니어는 ‘음악’을 검색했을 때 ‘애플 뮤직’이 먼저 뜨는 이유는 사용자가 자주 클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애플 뮤직이 이미 설치돼 있고, 탭을 많이 해서 검색 결과 상단에 뜬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여러 컨설턴트는 앱스토어에서 애플의 자사 앱이 일관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알고리즘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실행되도록 설계된 자동화된 시스템이지만, 알고리즘이 무엇을 측정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므로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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