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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를 반대하는 구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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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전 구글(알파벳) 회장

구글 사내 분위기가 자못 냉랭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달 구글과 자회사 임직원에게 정치 논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내부 규칙을 게시했고, 직원 일부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의 대학 기조강연에도 반발하는 등 회사와 직원 간 관계가 격랑 속에 빠지는 모양새다. 열린 기업 문화로 유명했던 구글의 사내 문화는 종말하는 것일까.

일부 구글 직원과 학계, 사회 운동가들이 최근 스탠퍼드 대학 인공지능연구소(HAI)에 에릭 슈미트의 인공지능 콘퍼런스 기조 연설자 채택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전 구글의 과학자였던 잭 폴슨은 스탠퍼드 대학에 공개서한을 보내 "최근 슈미트의 윤리적 행동에 대한 진지하고 믿을만한 조사가 진행됐다"면서 "기조연설자로서 역할을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에릭 슈미트가 기조 연설에 나서면 HAI의 윤리적 사명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에릭 슈미트가 HAI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할 자격이 안되며, 그러한 행동을 허용하는 것을 부끄러운 일이란 지적이다. 잭 폴슨의 서한에는 구글 직원 20여명을 포함해 총 40명이 서명했다. 이들이 에릭 슈미트를 비난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은 중국 문제가 있다. 지난해 말 구글의 한 비밀 프로젝트가 폭로됐다. 드래곤 플라이라는 프로젝트다. 중국 이용자들을 위한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구글 검색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검열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인권과 정치 문제에 대해 검색 내용을 삭제하거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구글 입장에서는 14억 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에서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드래곤 플라이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검색 엔진이다. 위키피디아, BBC 뉴스 등 중국 정부가 금지하는 여러 웹사이트를 자동 차단한다. 즉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검색 엔진인 셈이다. 

구글 직원들은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에 반대하며 중국인의 인권과 정보 접근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실을 억압하는 이익보다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글이 임직원에게 정치 논쟁에 끼어들지 말라고 한 것도 이런 배경이 영향을 줬다.

아미트 싱할 전 구글 검색부문 수석 부사장

두 번째는 사내 성추행 문제다. 뉴욕 타임스는 '구글이 앤디 루빈이라는 전 임원이 성추행 혐의가 있는데도 퇴직금으로 9000만달러(1089억원)을 지급했다'라고 보도한 적 있다. 루빈은 이 기사가 오보라고 반박했다. 보도는 구글 사내에 팽배한 성추행 문제를 되짚는 계기가 됐다.

아미트 싱할 전 구글 검색부문 수석 부사장도 성희롱 의혹을 받고 퇴사할 당시 4500만달러(508억원)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구글은 2년 동안 성희롱으로 48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에릭 슈미트를 향한 비난은 직장 내 성추행, 성희롱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의 구글 직원들이 직장 내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항의 파업했다.

혁신을 이어갔던 구글 조직 문화가 흔들리면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구글 엔지니어 아이린 크넵은 블룸버그에 "구글의 열린 문화는 사실상 종말을 고했다"면서 "언로(言路)에 대해서는 기업(구글)의 이익이 윤리를 앞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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