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엔 '흡연' 장면 넘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 인디애나 주의 호킨스 마을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10대가 주 등장인물인 이 드라마엔 한 회당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무슨 장면일까?
바로 흡연 장면이다. 호퍼와 조이스는 매 회, 등장 때마다 담배를 피운다. 비영리 금연운동단체인 Truth Initiative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흡연 장면은 시즌 1에서는 182회, 시즌 2에는 262회 등장했다.
맥락상 흡연 장면이 꼭 들어가야 하는 씬도 아니다. 대부분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서 이런 흡연 장면을 넣고 있다. Truth Initiative은 넷플릭스의 대부분 작품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2016~2017년 미국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흡연 장면을 모두 집계해봤다. 총 1209개였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866개가 넷플릭스 작품이었다.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비트(292회), 기묘한 이야기(262회),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233회), 하우스 오브 카드(54회). 이 작품들은 지난 시즌보다 흡연 장면이 훨씬 더 많이 등장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더 중요한 점은 해당 작품이 15~24세 시청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 단체는 미디어에서의 흡연 장면은 젊은 층의 흡연 습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흡연 행동 연구자는 “수년간 담배 광고는 비흡연자들이 흡연을 시작하게 하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 담배 광고가 제한되고 있는 요즘, 담배 업계는 광고할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라면서 ‘미디어 노출’을 언급했다.
단체는 전문가의 말을 고려해 가정한 결과,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통해 약 2800만 명의 젊은이가 흡연에 노출됐다고 추정했다. 또 흡연 시작의 원인에는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가 37% 정도 원인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12세 관람가 기준의 영화, 14세 이하 연령 제한이 있는 드라마라면 담배 및 전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넣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역사 또는 사실의 정확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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