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테크플러스

이제 가족사진에 '아빠'가 있다...'포토그래퍼 공유 플랫폼'의 힘

637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아빠는 사진을 좋아했다. 카메라도 꽤 샀다. 처음엔 필름 카메라로 시작했다. 주로 가족을 찍었다. 그 일상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의 맛이란 그런 게 아니겠는가.


어느덧 자식들이 결혼을 했다. 언제까지 아이인 줄 알았는데, 세월은 정말 빨랐다. 아빠는 어느 순간 할아버지가 됐다. 카메라 렌즈는 이제 손주를 쫓기 시작했다. 시대가 변하 듯 카메라도 바뀌었다. 손에 든 필름 카메라는 어느 순간 디지털카메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찍은 필름은 디지털 스캔을 뜨기로 했다. 수를 세어보니 수천 장이나 됐다. 


사진을 분류하다 보니 깨달았다. 수십 년간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없다는 것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손주가 울고 웃는 프레임 안에 할아버지가 된 '아빠'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없었다. 당연하지만, 카메라를 든 아빠는 가족사진 속에 함께할 수 없다. 가족의 역사는 수십 년이지만 아빠, 그리고 나란 존재는 사진이란 기억에서 부재했다.

한 아내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 그리고 손주들의 할아버지가 된 조용재 대표가 스냅픽을 설립한 이유는 명료했다. 컴퓨터로 가족사진을 분류하다 자신의 부재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가끔 조 대표가 등장한 가족사진도 있었지만, 표정은 어색하고 딱딱했다. 조 대표는 그 부재를 메우고 싶었다.


가족과 사람의 역사는 길다. 하지만 이를 기록하는 사진에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없다. 부재자는 대부분 아빠다. 혹시 있더라도 기록물 같다. 삼각대에다 카메라를 장착하고 타이머를 맞춰 급하게 찍는다. 일렬횡대 구도가 아닌 사진이 별로 없다. 우리 가족도 영화 속 한 장면을 만들 수 없을까. 가족과 개인의 '인생 샷'을 만들기 위해 조 대표는 스냅픽을 세웠다.

스냅픽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과 포토그래퍼를 매칭하는 서비스다. 일종의 공유 경제다. 비즈니스 모델은 우버를 생각하면 쉽다. 이동하려는 사람이 우버 드라이버를 찾듯,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이 포토그래퍼를 찾는다. 포토그래퍼는 여행지 촬영이나 웨딩 스냅 사진, 스포츠 현장을 찍는다. 사진보다는 '스토리'를 찍는데 초점을 뒀다.

실제 스냅픽 촬영 사진

스냅픽이 지난해 11월 온라인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59%는 여행 중 '여행의 재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스냅 사진' 촬영을 원했다. 만약 포토그래퍼가 여행에 함께 해 사진을 찍는다면 '7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65%)이 가장 많았다. 촬영 시간은 다양했지만, 가장 선호하는 촬영 시간대는 2시간이었다.

실제 스냅픽 촬영 사진

가령 동남아시아에 여행을 간다고 하자. 유명한 관광 명소에서 포토그래퍼는 서비스 이용자를 따라다니며 자연스러운 스냅 사진을 찍는다. 과금은 시간당으로 계산한다. 스냅픽은 국가별 임금을 고려해 2시간에 39~59달러를 책정했다. 포토그래퍼가 직접 카메라 등 촬영 장비를 챙기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자는 따로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앞서 언급했 듯 '아빠'가 가족사진에 들어갈 수 있다.

자연스러운 '인생 샷'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 스냅픽이 표방하는 사진이다. 스포츠 동호인이 늘어나는데, 경기를 즐기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스냅픽은 이러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경기 시간에 맞춰 원하는 포토그래퍼를 찾기만 하면 된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스냅픽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면, 그 시간대에 가능한 포토그래퍼가 적정 가격을 제시한다. 서비스 이용자는 포토그래퍼 이력과 포트폴리오를 보고 선택하면 된다.

포토그래퍼는 선정할까.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함께 스냅픽 포토그래퍼에 등록한다. 스냅픽에서 엄격한 등록 심사 과정을 거친다. 등록 심사 항목은 원본 포트폴리오, 경력과 장비 등 세부 사항, 신분증 제출 등 촬영 능력과 신원에 대한 철저한 심사를 진행한다.

스냅픽은 글로벌 서비스다. 각 국가별 도시별 스냅픽 현지 에이전시를 운영하는데, 여기에 등록된 신규 포토그래퍼 인터뷰와 스케줄 관리를 담당한다.


스냅픽은 포토그래퍼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스냅픽은 서비스 출시 전 전문 포토그래퍼 다수와 상담 등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구축했다. 포토그래퍼 등이 웨딩 사진 촬영 등 업을 삼고 있지만, 항상 일거리가 있는 건 아니다. 일부는 과도한 소개비 등으로 실제 포토그래퍼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적다. 또 한정된 영역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자신을 알릴만한 기회가 적은 것이 포토그래퍼의 어려움이었다. 

스냅픽은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비약적으로 줄인다. 포토그래퍼 입장에서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인력과 재능을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전문 포토그래퍼뿐만 아니라 사진과 학생, 파트타임 사진사, 사진 동호회 회원 등 다양한 계층이 포토그래퍼 공유 경제에 참여할 수 있다. 오로지 실력(포트폴리오)만 있으면 된다. 서비스 이용자는 사진 촬영 후 결과물을 보고 포토그래퍼를 평가할 수 있다.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스냅픽 같은 서비스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 플라이투그래퍼, 스냅퍼 등 서비스가 있다. 그러나 포토그래퍼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서비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도시별로 움직일 수 있는 등록 포토그래퍼 수가 1~5명 수준이다. 가격도 2시간에 200달러 안팎이다.

스냅픽 참여 포토그래퍼는 도시별로 20~100명 정도가 있다. 올해 6월 기준 스냅픽 심사 등록을 마친 포토그래퍼 수는 44개국 189개도시 3145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아시아 중심인데, 스냅픽은 내년 북미 지역과 유럽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냅픽만의 차별화한 서비스와 포토그래퍼 쉐어링 플랫폼 시스템은 특허도 출원했다.

실제 스냅픽 촬영 사진

사진에서 찾을 수 없는 '아빠'를 찾기 위해 시작한 스냅픽이지만, 재능 공유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스냅픽에서 스토리를 가진 '인생 샷'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작성자 정보

테크플러스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