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꼬리 있으면 잘 안 넘어져" 균형 잡아주는 '꼬리' 로봇
조금은 독특한 웨어러블 로봇이 등장했다. 일본 도쿄 게이오 대학의 한 연구팀은 미국 LA에서 개최된 SIGGRAPH 2019에서 로봇 꼬리를 공개했다. 허리에 고정시켜 진짜 공룡의 꼬리처럼 매다는 방식으로 착용하면 된다.
Arque라는 이름의 로봇은 1m 길이의 거대한 꼬리로 인공근육과 압축된 공기를 사용해 8개 방향으로 움직인다.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꿈틀거리는데, 상반신에 장착한 신체 추적기에 맞춰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실제로 꼬리는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반대로 이동하고, 허리를 숙이면 꼬리를 위로 뻗치는 등 허리에 많은 힘이 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움직였다.
맨 처음 연구원들은 고양이와 호랑이 꼬리를 기반으로 한 프로토 타입을 실험했다. 하지만 둘 다 몸의 균형에 영향을 주기엔 너무 가벼웠고, 더 크고 무거운 ‘해마’의 꼬리에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을 만들었다.
적당한 운동량을 제공하기 위해서 꼬리 무게는 착용자의 체중 5% 정도여야 한다. 때문에 제품 출시 시 제품의 길이와 무게를 모두 조절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꼬리가 움직이기 전까지는 착용자가 무게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노년층을 위해 Arque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개발했다는 거다. 또 노인을 돕는 것 이외에도 택배 상하차 작업처럼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근로자에게도 잘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Arque가 일상에서 쓰이면 좋을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외신은 다르다. 메디컬 데일리는 “연약한 어르신들의 허리에 꼬리를 매단다는 발상 자체가 오류다”라면서 착용 시 들을 조롱과 비웃음을 생각한다면 이 로봇이 완벽한 대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트랜즈 역시 Arque에 대해 “웨어러블은 본래 스마트워치처럼 ‘절제된 장치’다. 착용을 한 듯 안 한듯하지만 착용자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에일리언’에서 나오는 듯한 코스프레 용품을 누가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고 싶어 할까”라고 비꼬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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