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이렇게 된 거 '윈도우 1.0'이나 알아보자

조회수 2019. 7. 4. 12: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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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우절을 착각한 것일까. 7월 2일 트위터 '윈도우(Windows)' 계정에 심상치 않은 글이 하나 올라왔다. 'MS-DOS 익스큐티브(쉘 프로그램), 시계 그리고 (뭔가) 더 있는, 완전 새로운 윈도우 1.0을 소개합니다(Introducing the all-new Windows 1.0, with MS-Dos Executive, Clock, and more!!)'

잠시 눈을 비볐다. '윈도우 10을 잘못 봤나?' 하지만 1과 0사이에는 점(.)이 분명 찍혀있다. 진짜 윈도우 1.0이다. 윈도우 트위터 계정은 1985년 발매된 최초의 윈도우, '윈도우 1.0' 관련 트위터 글을 몇 개 더 올렸다.

윈도우 1.0

MS가 윈도우 1.0을 새로 낸다? 인터넷에서는 '마소가 만우절을 착각했다' 'IoT 버전이 나오는 게 아니냐'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거세다. 일부 윈도우 1.0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1985년으로 회귀하는 윈도우 1.0 출시 소식은 차후 업데이트하기로 하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윈도우 1.0이나 알아보자.

그래픽 인터페이스지만 텍스트에서 크게 발전하진 못했다.

윈도우 1.0은 MS 최초의 윈도우다. 1985년 11월 20일 출시했다. 윈도우 1.0 출시 전(사실상 그 후에도) 컴퓨터 인터페이스는 텍스트 기반이었다. MS-DOS가 대표적이다.

출처: MDIR(사진=mazekb.tistory.com)

윈도우 1.0은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지향했다. 그러나 화면을 보면 알다시피 텍스트나 그래픽이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MS-DOS를 한참 쓰던 당시 국내에서 좀 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MDIR가 낫다는 평이 있다. 지금 익숙한 윈도우 OS보다는 MS-DOS를 시각화한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많은 기능이 제한되어 있었다. 창과 창이 겹쳐지지 못해 바둑판 같은 배열로 창(윈도우)을 써야 했다. 애플과 법적 문제 때문에 휴지통 기능도 넣을 수 없었다고 한다. 계산기, 달력, 시계, 메모장, 터미널 등 기능을 제공했다.

정확하게는 1.0 버전은 공개만 됐고, 실제 출시는 1.1 버전부터다. 윈도우 1.0시리즈를 구동할 수 있는 PC 사양은 △MS-DOS 2.0 이상 △램 320KB △그래픽 어댑터 카드 △저장장치 등이다. 당시 하드디스크가 없는 PC도 많았기 때문에 플로피 디스크를 넣고 구동해야했다.

출시 당시 윈도우 로고는 창문 형태로 지금까지 그 틀은 유지하고 있다. 윈도우 버전마다 모양만 조금씩 바뀐다. 출시 때 윈도우 1.0 광고에 스티브 발머 전 MS CEO가 직접 출연했다.

지금은 윈도우 1.0 쓰다가 문제가 생겨도 MS가 책임지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윈도우 1.0은 윈도우 버전 가운데 가장 긴 지원 기간을 기록한다. 무료 MS가 16년 동안 지원했다. 인기를 구가했던 윈도우 XP도 14년에 불과하다. 


윈도우 3.0/ 심시티 윈도우 버전이 있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가격 문제도 있었거니와 애플과 MS-DOS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윈도우 1.0이 출시되고 나서도 한참 동안 MS-DOS가 PC 시장을 주름잡은 배경이다. 윈도우 3.0으로 발전되면서 기능과 그래픽이 많이 개선됐지만, MS-DOS 기반이란 건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진정한 윈도우는 95 버전부터 역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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