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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로 흥한 '틱톡'..13세로 몰매?

조회수 2019. 7. 4.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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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인기 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때리기가 한창이다.

출처: 틱톡 홈페이지

틱톡은 2017년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앱이다. 회사가 노린 시장은 명확했다. 젊은 세대가 긴 영상에 지쳐 한다는 것을 보고, 15초짜리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틱톡을 선보였다. 누구나 쉽게 재미있는 영상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초·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성인 사이에서도 인기 앱으로 등극했다.

틱톡은 15초의 짧은 영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5초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틱톡은 승승장구했다. 앱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틱톡은 게임을 제외한 세계 앱 전체 다운로드 수에서 4위에 올랐다. 1위 와츠앱, 2위 페이스북 메신저, 3위 페이스북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올해 가입자 10억명을 돌파했다. 중국 앱 가운데 위챗이 가입자 10억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 사용층이 중국인이다. 틱톡은 중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는다. 괜히 글로벌 앱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2년 만에 10억 가입자 확보. 급격한 성장세에 진통도 많다. 세계 규제 당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로 아동 보호다.

미국은 올해 2월 틱톡이 '아동 온라인 개인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570만달러(약 66억원) 벌금을 부과했다. 틱톡이 13세 미만 아동의 이름, 이메일 주소, 위치, 사진 등을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혐의다. 성인 개인 정보도 이용자 동의를 얻어야 수집할 수 있는 시대인데, 아동 개인 정보 무단 수집을 행한데 철퇴를 내렸다.

프랑스 경찰은 틱톡으로 인해 성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도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IT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틱톡이 아동 이용자를 위한 보호 규칙이 제대로 수립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럽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영국 정보 위원인 엘리자베스 덴햄은 틱톡이 아동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대해 치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틱톡 서비스와 정책에 구멍이 있을 경우, 매출액의 4%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영국에서는 벌금은 1790만~2260만파운드(263억~33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출처: BBC
380만명 팬을 보유한 틱톡 스타 세바스찬 모이. BBC에 따르면, 그는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대신 틱톡 선물을 보내달라고 요청한적 있다.

단순 개인 정보 보호 문제만은 아니다. 인도에서는 틱톡에 성적인 표현을 포함한 부적절한 콘텐츠가 많다며 도마 위에 올랐다. 틱톡에 올라오는 일부 음란·성인 콘텐츠에 어린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 대법원은 4월 틱톡 신규 다운로드를 중지하라고 결정했다. 인구 강국인 인도 시장에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건 틱톡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영국 BBC도 틱톡 공세가 한창이다. 어린이 이용자의 팬심을 이용해 '유료 선물'을 갈취한다는 게 골자다. 틱톡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제작자(크리에이터)에게 최대 48.99파운드(7만2000원)에 달하는 선물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유사하다.

출처: BBC
틱톡으로 보낼 수 있는 선물

BBC는 크리에이터들이 팬심을 이용해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줄 테니 유료 선물을 보내달라고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없는 전화번호나 잘못된 전화번호를 전해주고 돈을 갈취하는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틱톡은 이용자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틱톡에서 아동 이용자와 성인 이용자 간 접촉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성범죄 노출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15초로 흥한 틱톡, 어린이 보호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언제 쇠락할지 모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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