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스타크'가 픽션이 아니라고? 현실판 '아이언맨' 날다

조회수 2019. 7. 1. 14:3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토니 스타크는 더 이상 '허구'가 아니다"

마블 영화 속에 등장한 아이언맨. 많은 엔지니어의 꿈이기도 하다. 미래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하늘을 날고, 강력한 레이저를 쏘며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는 과연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까.

최근 미국 방송인 아담 새비지가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나는 도전을 했다. 아담 새비지는 다양한 과학 기술을 실험하고 도전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담 새비지의 이번 도전은 영국 스타트업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와 미국 콜로라도 광업대학 협력으로 가능했다. 하늘을 나는 아이언맨 슈트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우선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의 제트 슈트

그래비티 인더스트리는 리처드 브라우닝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회사 이름부터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떠오르게 한다. 그는 영국 발명가이자 석유 트레이더다. 전직 왕립 해병대 출신으로 울트라마라톤 선수인 리처드 브라우닝은 직접 회사가 개발한 제트 슈트를 입고 비행하는 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수석 테스트 파일럿이다.

리처드 브라우닝 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창업자

리처드 브라우닝은 그래비티 인더스트리를 이끌며 2016년 초 제트 슈트를 개발했다. 제트 슈트는 팔과 등에 총 5개 제트 엔진을 장착했다. 양팔에 2개씩 4개의 제트 엔진, 그리고 등에 하나의 제트 엔진이 달려있다. 이 슈트로 공중 부양 이후 하늘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한 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다. 제트 엔진을 세밀하게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비티 인더스트리는 2017년까지 제트 슈트를 끊임없이 개량했다. 그해 9월 리처드 브라우닝이 직접 제트 슈트를 입고 기네스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가장 빠르게 비행하는 제트 엔진 슈트' 부문에서 시속 51.53km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 


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측에 따르면, 제트 슈트 성능이면 최대 시속 450km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 속도로 비행할 경우 파일럿 안전을 보장할 마땅한 장치가 없어 시도하진 않았다.

아담 새비지가 도전한 아이언맨 슈트는 이 제트 엔진이 동력이다. 영화에서는 가슴에 부착한 아크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삼았다. 원작과는 차이가 있어 좀 아쉽다. 그런 초소형 아크 원자로 자체를 아직 현대 기술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그나마 비행 방식은 유사하다. 영화 속 아이언맨은 양 손바닥에 부착된 추력 장치를 통해 비행한다.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의 제트 슈트도 양팔에서 추력을 얻으며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현실판 아이언맨 슈트 외골격

현실판 아이언맨 슈트의 외골격 제작은 미 콜로라도 광업대에서 맡았다.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했는데, 소재가 무려 '티타늄'이다. 수백 개 부품으로 외골격을 구성했다. 연결 부위는 각종 벨트 등으로 착용하고 파일럿 편의를 위해 장갑과 운동화까지 내장(?)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 아이언맨 슈트

디자인은 아이언맨 1에서 등장하는 아이언맨 슈트 마크 2(두번째 아이언맨 슈트)를 본뜬 것으로 보인다. 토니 스타크가 동굴에서 탈출한 뒤 직접 만든 아이언맨 슈트로 프로토타입 성격이다. 아이언맨 슈트는 마크 3부터 도색을 했고 그 이전에는 은색이다. 영화 속 마크 2의 은색 슈트와 미 콜로라도 광업대에서 개발한 슈트 색이 동일하다.

총알 관통 실험

슈트 외골격 제작 과정 중에 총알 관통 실험도 진행했다. 아이언맨 슈트라면 무조건 튼튼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다. 총알은 아이언맨 슈트 가슴 쪽을 향했지만,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티타늄 외골격에 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제트 엔진을 부착하니 그럴듯한 아이언맨 슈트가 탄생했다. 제트 엔진 비행에 서툰 아담 새비지는 잠시 뜨는 정도에서 도전을 끝냈다. 베테랑 파일럿인 리처드 브라우닝은 공중 부양 후 안전하게 도착 지점에 착지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더 이상 아이언맨을 '픽션'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실판 아이언맨 슈트 비행 모습

물론 아직 영화 속 아이언맨을 따라가려면 한참 걸릴 듯하다. 우선 동력이 많이 부족하다. 아크 원자로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분당 4리터 연료가 소모돼 비행시간이 수분에 불과하다. 앞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기대도 커진다. 참고로 티타늄 외골격을 제외한 그래비티 인더스트리의 제트 엔진 슈트 가격은 5억원 정도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