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마우스' 범인 찾기보다 더 흥미진진한 세 가지

조회수 2021. 3. 29. 15:2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출처: tvN

범죄 스릴러는 범인의 정체를 감추고 주인공이 그 베일을 벗기는 과정에서 쫄깃한 재미를 선사한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수사관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마우스] 역시 동종 장르의 비슷한 공식으로 출발하지만, 전개 과정과 속도는 다르다. 첫 화부터 살인마의 정체를 밝히고, 심지어 방영 3주 만에 그를 잡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상대방의 패를 다 보고 갬블을 하는 느낌인데, 놀랍게도 긴장감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다음이 더욱 궁금해진다. 과연 [마우스]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이 같은 연출이 가능했을까?

또 출생의 비밀? 이번만큼은 다르다

출처: tvN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다짐한 형사 고무치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살인마 ‘프레데터’와 대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기가 연기하는 정바름과 프레데터가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고 설정하고, 두 사람의 성장 과정에 수수께끼를 더한다. 한국 드라마의 흔한 클리셰인 ‘출생의 비밀’이 또다시 인용되지만, 진부함 없이 작품의 재미를 온전히 책임지며 극의 중요한 미스터리 역할을 한다.


이들의 비밀은 ‘진짜 프레데터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8화까지 진행된 드라마는 프레데터를 연쇄살인마인 ‘헤드헌터’ 한서준의 아들 성요한으로 못 박았지만, 의문스러운 여지를 남기며 정바름의 어린 시절과 이들 부자가 연결된 여러 가지 정황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즉, 정바름 또한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또 다른 살인범일 가능성을 간과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출생의 비밀이 매화마다 반전의 단서가 되면서 시청자들은 더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희준의 압도적인 연기

출처: tvN

정바름의 어린 시절이 극의 근간을 뒤흔드는 비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희준이 맡은 고무치의 시선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무치는 어린 시절 한서준에게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인물로, 경찰임에도 누군가를 죽여서라도 한서준이 있는 감옥으로 들어가 복수를 하겠다고 늘 다짐한다.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고무치의 성격은 보통의 형사와 많이 다르다. 수사방식에 거침이 없으며, 가해자에 대한 혐오와 응징이 지나쳐 사건 해결을 그르칠 때도 많다. 특히 한서준과 관련된 사건에 병적으로 집착해 동료 형사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이희준은 섬세한 연기로 고무치의 독특한 개성을 극에 완전히 녹아낸다. 5화에서 고무치가 TV 생방송에 출연해 프레데터를 잡으려는 모습은 이희준의 혼신을 다한 연기 덕분에 [마우스]에서 가장 몰입감 넘치는 장면으로 손꼽힌다. 그야말로 70여분의 러닝타임을 배우 혼자서 이끌었을 정도다. 프레데터와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자신의 형을 살리기 위해 살인범에게 구걸하고 오열하는 장면은 짠한 마음을 자아낸다. 자칫 마음만 앞선 괴짜 캐릭터로 그칠 수 있었던 인물을 이희준이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살려내면서, 엽기적인 사건을 마주하며 차오르는 분노와 피해자를 향한 연민의 감정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진짜 진실

출처: tvN

앞서 언급했듯이 중요한 범죄자인 프레데터는 잡혔고, 심지어 사망했다. 오싹하게 포문을 열었던 살인마 한서준은 감옥에 갇혀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모든 패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던 드라마는 7화를 기점으로 진짜 진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며, 또 다른 공포가 몰려오고 있음을 암시한다. 놀랍게도 6화까지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예고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7화부터 한서준이 과거에 저질렀던 사건에 또 다른 공범이 있음이 밝혀지면서 서사는 또다시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고무치와 정바름은 끊임없이 자행되는 살인을 막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살인범 한서준에게 단서를 구해야 한다. 이처럼 살인마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아찔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또한 프레데터에 대항하던 중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은 정바름이 완쾌 후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출생과 관련된 궁금증도 여전하다.


6화 만에 주요 스토리가 다 끝나 드라마의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았나 생각했지만, 오히려 작품이 내놓을 큰 그림의 일부에 불과했음이 드러나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간다. 프레데터의 죽음까지를 다룬 초반 이야기를 다시 복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속에 담긴 단서와 떡밥들이 커다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현재 주인공들이 쫓는 사건들에 또 다른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릴러 장르의 흔한 범인 찾기라고 생각했던 [마우스]는 그보다 더 큰 야심을 숨기고 지금부터 본 게임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제보 및 문의 contact@tailorcontents.com

저작권자 ©테일러콘텐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