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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소녀와 마약에 찌든 소년의 이상한 동거 '베이비티스'

조회수 2020. 10. 21. 15: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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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신작 후기

태양의 소녀들 - 태양보다 더 뜨거운 분투

출처: (주)이수C&E

에디터 홍선: ★★★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에 참극을 당한 야지디족 여성들이 직접 총을 들고 싸웠던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는 주인공 바하르가 ‘걸스 오브 더 썬’이라는 여성 전투 부대를 결성하고 전투에 나서는 현재의 모습과 IS에 납치되어 살았던 과거를 교차해서 전개한다. 바하르의 현실보다 과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그가 IS에 당했던 고통을 의도적으로 건조하게 담아내 당시의 참혹했던 현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여성들이 총을 든 현실보다 총을 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뼈아프게 묻는다.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바하르를 비롯한 부대원들은 전쟁의 중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는데, 위대한 전사나 영웅으로만 추켜세우는 대신, 전투 장면을 울분을 토해내듯 처절하게 묘사한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분투는 영화의 메시지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마지막 장면과 어우러져 뜨거움을 전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부조리에 맞서는 여성들의 연대, 짜릿해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현정: ★★★☆ 밝고 기분 좋게 전진하는 영화다. 입사 8년 차 말단 사원 세 친구가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이 가볍고 경쾌한 명랑만화를 보듯 활기차게 흘러간다. 영화는 우정과 연대를 원동력으로 삼는다. 회사의 부정을 목격한 자영에게는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힘을 보태는 친구 유나와 보람이 있고, 늘 함께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는 말단 사원 동료들이 있다. 고졸이고, 여성이어서 진급의 기회조차 없었던 회사의 작은 존재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모습은 단순히 통쾌함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성들의 끈끈한 우정과 연대, 용기는 무릇 감동적이고, 그 자체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된다. 다소 뻔하고 익숙한 흐름으로 진행되지만,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작은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서 만들어내는 변화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또한 90년대 청춘으로 분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편안하게 풀어낸 연출은 안정감이 있다. 

베이비티스 - 예측할 수 없어 더 매력적인 이야기

출처: 엠엔엠 인터내셔널

에디터 영준: ★★★☆ 뻔한 ‘시한부 로맨스’가 아니다. [베이비티스]는 권태로운 삶을 살던 십대 소녀 밀라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지스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영화는 그동안 흔히 본 하이틴 로맨스의 전개를 따르지 않는다. 버킷리스트에 적힌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가거나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애틋한 사랑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베이비티스]는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깨닫는 밀라의 모습, 죽음을 앞두고 그가 어떻게 삶과 마주하는가에 보다 집중한다. 사랑 이야기라기보단 성장담에 가까운 셈이다. 성장하는 건 밀라만이 아니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힘겨워 약물에 의존하던 밀라의 두 부모와 모지스 또한 밀라의 곁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OST 또한 영화의 장점이다. 다만 영화의 코미디 요소에 대해선 의견이 갈릴 수 있다. 분명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면 가슴이 아리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혜란: ★★★☆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시카고에서 '폭력' 시위를 이끈 7인에 대해 세기의 재판이 열린다. 무조건 엄벌에 처하려는 법무부의 뜻에 맞서 피고인들과 변호사들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행동의 정당성을 얻으려 싸운다. 실제 사건에 바탕한 이 작품은 법정물과 앙상블 영화라는, 아론 소킨이 가장 잘하는 두 가지를 장착했다. 대사부터 화면 구성, 반가운 워크 & 토크까지 영화 구석구석 소킨의 인장이 찍혀 있다. 배우들은 까다로운 그의 대사에 개성을 얹으며 연기력을 뽐내는데, 사샤 바론 코헨, 마크 라이런스, 프랑크 란젤라, 야히아 압둘 마틴 2세에게 시선이 간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다른 시기에 개봉했다면 '좀 잘 만든' 법정물로 남았을 것이다. 하필이면 2020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절박한 이들의 사상이 격하게 충돌하는 지금, 분위기를 타고 한껏 증폭된 메시지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세계가 보고 있다!”

누군가 죽어야 한다 - 묵직하고 강렬하지만 아쉬운 뒷심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원희: ★★☆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어둡고 강렬하다. 스페인 미니 시리즈 [누군가 죽어야 한다]는 1950년대 스페인을 배경으로, 10년 동안 멕시코에서 살았던 가비노가 멕시코인 친구 라자로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성소수자인 가비노와 발레리노 라자로, 멕시코 출신인 미나를 중심으로 관계가 얽혀 들고, 집안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스페인과 멕시코의 관계에서 기인한 차별적 시선과 동성애를 죄악으로 여기며 성소수자를 색출하고 교정이라는 명목 하에 고문을 자행하던 시대적 배경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날것 그대로 묘사된다. 뚜렷한 색채와 자극적인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이 매력적이지만, 3화 안에 모든 이야기를 매듭짓기에는 힘에 부친 듯싶다. 각 인물의 서사를 풍부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담아냈으나 3화의 끝에서 폭풍이 휘몰아치듯 모든 이야기를 급하게 끝맺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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