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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은 '인생 로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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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별로 한 일이 없는데, 계절이 돌고 돌아 벌써 10월이다. 이제 좀 있으면 옆구리 시린 연말 시즌이 다가온다.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에 이미 벌써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올해는 웃을 일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때 보는 동안이라도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게 어떨까. 실컷 웃고 설레고, 또 눈물 나게 짠해지는 순간도 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일상을 환기해보자. 

출처KBS

쌈, 마이웨이(2017) 


아프니까 청춘은 옛말이다. [쌈, 마이웨이]는 '남들이 뭐라든, 우리 길을 가고, 사고 쳐야 청춘'이라고 한다. 로맨틱 코미디에 흔한 왕자님, 공주님도 없다. 오랜 친구 고동만과 최애라는 흙수저라 불리는 청춘이다. 동만은 딱 한 번의 실수로 태권도 국가대표의 꿈을 접었고, 애라는 아나운서를 꿈꿨지만 현실은 부족한 스펙 때문에 백화점 인포 데스크 직원 신세다. 어린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두 사람은 두근거림보다 익숙함이 앞서는 둘도 없는 남사친, 여사친이다. 세상 편하고 허물없는 우정은 언제부터인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쌈, 마이웨이]는 우정이 썸이 되고 사랑이 되는 이야기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고 다독이며, 두근두근 설레는 로맨스로 현실의 무게를 덜어낸다. 그래서 더 현실 청춘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출처SBS

질투의 화신(2016)


질투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거부할 수 없는 ‘망가짐’이 질투다. 공효진, 조정석의 웃픈 케미가 빛나는 [질투의 화신]은 정규직 기자와 비정규직 기상 캐스터의 웃기고 짠 내 나는 연애담이다. 돈도 빽도 없는 표나리와 마초 기질 다분한 나쁜 남자 이화신의 '갑을관계' 같았던 짝사랑이 역전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3년 전에 방콕 특파원으로 떠났던 이화신이 다시 방송국에 컴백하면서 표나리 혼자만의 짝사랑이 끝나고,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젠틀한 재벌 3세 고정원이 가세해 본 적 없는 양다리 삼각 로맨스가 펼쳐진다. 24부작이라는 다소 긴 호흡으로 이어가지만 예측을 빗나가는 전개와 파격적인 소재, 질투 본능이 빚어내는 갖가지 소동들이 유쾌하게 어우러져 마지막까지 깨알 같은 재미를 전한다. 

출처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내가 사랑하는 건 완벽한 인간이야. 그래서 난 나만 사랑하지! 스스로를 너무 사랑해서 연애 한 번 안 하고, 주변 사람들의 부족함을 견디지 못하는 우주최강 나르시시스트 이영준은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폭탄선언을 듣는다. 유일하게 곁을 허락해준 비서 김미소가 자본주의 미소를 지으며 퇴사를 선언한 것. 인생 처음으로 영문을 알 수 없는 숙제가 생긴 영준은 자신을 완벽하게 보좌했던 김비서를 잡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원작 웹툰과 싱크로율이 높은 박서준과 박민영을 내세우고, 만화 같은 설정을 능청스럽고 위트 있는 연출로 이끌며 톡톡 튀는 유쾌한 로맨스를 완성한다. 영준의 갖은 노력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았던 미소처럼 단단한 박민영의 존재감과 자기애에 도취된 영준의 허세를 유치하지 않게 뻔뻔하게 소화한 박서준의 코믹 연기는 단연 눈부시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키스신도 [김비서를 왜 그럴까]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출처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월급쟁이가 꼬박 일하고 저축해도 내집마련은 꿈같은 대한민국의 현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위트 있게 반영한 청춘 로맨스다. 동생이 속도위반 결혼을 하는 바람에 살 곳이 막막해진 지호가 집값 대출금에 보태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하는 세희의 집에 입주하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계약결혼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벅찬 현실에 지친 지호와 무감각한 세희, 주변 청춘들의 사연을 결혼, 내집마련, 청년창업, 직장 내 성희롱, 가부장제 등의 소재와 함께 엮어 20-30세대의 가치관과 고민을 공감 가게 그려낸다.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적절히 다루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를 이어가고 소위 말하는 '고구마 전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가 현실에 발 붙어 있는 것 같아 애정이 가는데, 그중에서도 정소민이 무르익은 감정 연기로 완성한 지호가 돋보인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고 좌절하는 현실 청춘 그 자체다.

출처JTBC

힘쎈여자 도봉순(2017) 


[힘쎈여자 도봉순]은 여자는 남자보다 힘이 약하다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모계유전으로 어마무시한 힘을 타고난 여성을 내세운다. 도봉구 도봉동에 사는 도봉순이 그 주인공. 하지만 현실은 젊은 시절에 힘을 잘못 썼다 망한 엄마의 철저한 교육 덕에 27년째 엄청난 힘을 숨기고 초중고 동창 국두를 짝사랑하며 살아가는 청년백수다. 그런데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별 볼 일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봉순은 용역 깡패에게 폭행당하는 아저씨를 구하려다 괴력을 폭발하고 만다. 때마침 현장을 목격한 게임회사 대표 안민혁이 고액 연봉의 개인 경호 업무를 제안하면서 봉순은 억눌러왔던 힘과 가까워지고 정의로운 본능이 깨어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힘에 흥미를 느끼는 대표 민혁과 티격태격하며 묘한 기류가 형성된다. 멍뭉미 넘치는 박보영과 박형식의 해사하고 풋풋한 케미가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흘러간다.

출처tvN

그녀의 사생활(2019) 


우아한 세련미가 철철 넘치는 미술관 큐레이터 성덕미는 회사에서 완벽하게 '일코'하는 아이돌 덕후다. 오직 차시안을 향한 애정으로 직진하던 덕미의 이중생활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라이언 골드가 신입 관장으로 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사생활]은 아이돌을 덕질하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덕질하는 남자의 로맨스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소재의 신선함에 비해 전개 자체는 다소 밋밋하지만, '어른멜로'라는 장르를 개척했던 배우들의 호흡은 아쉬움을 만회하고도 남는다. 김재욱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맡아 나른하고 섹시한 어른남자의 매력과 지금껏 본 적 없는 귀여운 애교를 아낌없이 드러내고, 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똑 부러지면서도 상큼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민영은 특유의 화사한 존재감으로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출처MBC

그녀는 예뻤다(2015) 


황정음이 아낌없이, 처절하게 망가졌다. 황정음의 주근깨 홍조볼 폭탄머리 변신이 화제였던 [그녀는 예뻤다]는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역변의 아이콘이 된 혜진 앞에 훈남으로 성장한 첫사랑 성준이 직장 상사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로맨스. 아빠의 사업이 쫄딱 망하기 전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혜진은 첫사랑 성준이 15년 만에 연락하자 부푼 마음을 안고 만나러 가지만, 멋지게 변한 모습을 보고 차마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한다. 대신 초미녀 절친 하리에게 자신의 행세를 하라고 부탁하는데, 그와의 인연은 인턴으로 취직한 잡지사에서도 계속된다. 부편집장인 성준에게 정체를 들킬까 조마조마하며, 한편으로는 실수 연발 업무에 온갖 면박을 받느라 혜진의 파란만장한 인턴 생활이 펼쳐진다. 코믹한 행동으로 폭소를 유발하며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황정음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며, 츤데레 매력으로 설렘을 유발하는 박서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멋지다.

출처tvN

오 나의 귀신님(2015) 


잘 나가는 스타 셰프 강선우와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 사이에 응큼한 처녀귀신 신순애가 끼어들면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빙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오 나의 귀신님]은 틈만 나면 남자들을 노리는 귀신계의 천덕꾸러기 순애가 우연히 마음 여린 봉선의 몸에 빙의하고 처녀귀신의 한을 풀고자 양기남 선우를 저돌적으로 공략하면서 벌어지는 발칙한 이야기를 그린다. 박보영이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아 빙의 전후로 180도 돌변하는 봉선을 사랑스럽게 소화하고, 조정석은 겉보기엔 까다롭지만 은근히 속정 깊은 선우에게 친근함을 불어넣어 유쾌하고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달콤한 로맨스만 있는 게 아니다. 생전의 기억을 잃은 순애의 과거가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부여하며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반전으로 이어진다.

출처MBC

킬미, 힐미(2015)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진심 어린 위로와 사랑일 것이다. [킬미, 힐미]는 해리성 주체 장애가 있는 재벌 3세와 밝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정신과 레지던트의 예측불가 로맨스를 그린다. ID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차도현은 명석한 두뇌와 따뜻한 성품, 훈훈한 비주얼까지 뭐 하나 빠질 게 없지만,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이 불러온 여러 인격 때문에 그의 일상은 얼음판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하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반강제로 한국에 입국한 첫날부터 오리진과 엉뚱한 만남을 거듭하고 급기야 비밀 주치의로 고용하면서 불안하고 어두웠던 내면에 빛이 스며든다. 반사회적인 성향의 신세기부터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페리박, 17세 고등학생 안요섭과 안요나, 7살 여자아이 나나, 마지막에 등장한 Mr.X까지 각기 다른 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한 지성과 아낌없이 망가진 황정음의 열연, 박서준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더해져 독특한 로맨스가 생동감 넘치게 흘러간다. 20회에서 저돌적인 요나(지성)에게 오리온(박서준)이 기습당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출처JTBC

뷰티 인사이드(2018) 


겉보기엔 완벽한 톱스타 한세계와 재벌 3세 서도재에겐 말 못 할 비밀이 있다. 한세계는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일주일간 타인의 모습으로 바뀌고, 서도재는 10년 전 사고 후유증으로 안면인식장애가 생겨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한세계는 어느 날 아무도 자신을 몰라보는 날이 올까 두렵고, 서도재는 평생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고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서도재가 낯선 이의 모습으로 바뀐 한세계를 알아보면서 외롭기만 했던 두 사람의 세계에 변화가 찾아온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효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드라마의 호흡에 맞게 변주해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진과 이민기가 짜릿하게 설레고 달콤하면서도 애틋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김준현, 김성령, 손숙, 라미란, 김민석, 전혜빈이 얼굴이 바뀐 한세계로 깜짝 등장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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