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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을 멘붕에 빠뜨린 '청불' 리얼리티

조회수 2020. 4. 22.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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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보다 넷플릭스가 편해진 요즘. 매주 쏟아지는 넷플릭스 신작 중에서 어떤 작품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에디터들의 후기를 참고하자.

세르지우 - 영웅의 전기와 연인의 회고록 사이 그 어딘가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혜란: ★★☆ 2003년 이라크 UN 본부 폭탄 테러로 사망한 외교관 세르지우 지멜루의 전기 영화. 그렉 바커 감독 본인이 연출한 다큐멘터리를 장편 극영화로 확장했다. [나르코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와그너 모라가 지멜루를, 아나 드 아르마스가 동료이자 연인인 카롤리나 라레이나를 연기했다. 동티모르나 이라크 등 세계의 지역 분쟁을 해결하러 뛰어든 '영웅'이 주인공이지만, 영화는 그의 업적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멜루가 UN 커리어를 정리하고 새 인생을 찾을까 갈등하는 과정이 더 많이 나온다. 그런데 로맨스 비중이 큰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지멜루도 사랑하는 사람과 평온한 인생을 살고 싶었음을 말하고 싶은 듯한데, 그의 욕망이 더 깊게 다뤄지지 않는 것이나 로맨스에 활약상이 밀렸다. 전기 영화와 연인의 회고록 어드메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게 아쉽다.

투핫! - 길티 플레저 끝판왕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영준: ★★☆ 열 명의 '핫' 한 남녀가 아름다운 해변에 모였다. 첫 만남부터 음흉한 생각이 가득하지만, 가벼운 포옹 이상의 스킨십은 허락하지 않는 규칙을 듣고 모두가 절망한다. 그동안 성욕이 이성을 지배했던 이들이 10만 달러 상금과 함께 진정한 사랑과 관계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섬을 떠날 수 있을까? [투 핫!]은 보는 내내 욕하면서도, 막상 중도 하차는 할 수 없는(혹은 하기 싫은) 마성의 리얼리티 쇼다. 각본이 아니라면 더 충격적인 참가자들의 과장된 말과 행동을 보고 있자니 뇌까지 얼얼한 기분이지만, 이 매운맛이 묘하게 중독적이다. 자연스레 응원하게 되거나 밉상으로 보이는 참가자도 생기고, 이들의 성장 혹은 정체를 지켜보는 것 또한 [투 핫!] 나름의 재미다. 평소 연애 리얼리티 팬이라면 [하트시그널]에 자극 한 스푼을 추가한 이 작품은 가볍게 보기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챙겨 볼 필요는 없다. 참고로 '그렇고 그런(?)' 장면은 없으니 괜한 기대는 말길.

라이징 하이 - 부동산 사기의 밋밋한 재구성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홍선: ★★☆ 무일푼 흙수저 청년이 부자를 꿈꾸며 부동산 사기를 계획하는 과정을 그린 독일 영화. 경제사범과 관련된 영화는 주인공의 성공 유무를 떠나 해당 국가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엿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라이징 하이]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 내 불법 이민자, 세금, 취업 문제를 다루면서 주인공이 이 같은 허점을 어떻게 이용해 부자가 되는지 보여준다. 능력 있는 동료를 만나 계획은 성공하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배신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라이징 하이]는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재미를 반감시킨다. 부동산 사기라는 소재를 속도감 있게 풀어낼 케이퍼 무비를 기대했건만, 느릿한 속도로 흥미를 자아내지 못한다. 오히려 성공에 취해 무너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중 있게 다루는데, 이마저도 심리를 찬찬히 묘사하기보다는 마약과 섹스 같은 자극적인 화면으로만 그려낸다. ‘범죄의 재구성’인 줄 알고 영화를 선택했는데 ‘인생만 재구성’하는 이야기에 머물러 케이퍼 무비의 짜릿함이 사라졌다.

미드나잇 가스펠 - 기괴하고 몽환적인 성인 버전 '어드벤쳐 타임'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원희: ★★★ 우주의 개인 방송 진행자 클랜시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멀티버스를 유영하면서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을 그린 성인 애니메이션. 그림체와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제작자 펜들턴 워드가 제작하고, 팟캐스트 진행자 던컨 트루셀이 주인공 클랜시 역을 맡았다. 클랜시가 인터뷰하는 존재의 성우로 실제 의학 박사, 작가, 장의사부터 던컨 트루셀의 돌아가신 어머니까지 등장해 마약, 명상, 경청하기,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작품 자체는 마치 던컨 트루셀의 팟캐스트 방송에 애니메이션을 덧씌운 듯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제작자 특유의 몽환적이고 기묘한 분위기가 강한 데다가 인터뷰의 내용이 굉장히 복잡하고 철학적이어서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상하게도 홀린 듯이 다음 편을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이다. 

결백의 기록 - 정의를 외면하는 형사 사법 제도에 경종을 울리다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현정: ★★★☆ 분노와 좌절, 감동과 희망이 공존하는 강력한 다큐 시리즈가 공개됐다. [결백의 기록]은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때 발생하는 사법 시스템의 오류를 파고든다. 그 중심엔 DNA 단서를 매개로 사법제도의 희생자를 돕는 비영리 기관 '결백 프로젝트'가 있다. 변호사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이들은 가족과 함께하고 미래를 꿈꿔야 할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빼앗겨버린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억울하게 묻힌 진실을 되찾고자 한다. 피해자를 위한 정의보다 사건 종결에 매달린 법 집행기관의 잘못된 사례를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법치의학, 부정확한 목격자 진술, 검찰의 직권남용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수많은 서류와 증거를 재검토하고 반박 자료를 모으는 과정은 법정 수사물을 보는 듯한 긴장이 있고, 마침내 진실을 찾아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휴먼 드라마 못지않은 감동을 전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결백 프로젝트가 성공한 케이스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형사 사법 제도에 논쟁을 지필 수 있게 꼼꼼하게 추적하며 풍부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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