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문제적(?) 영화들

조회수 2020. 3. 30. 17: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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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건드린 영화는 작품성을 떠나 언제나 논쟁의 대상이 됐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인종이나 성(性), 도덕, 정치 등의 이슈를 다룬 작품에 더욱 날카로운 시선이 적용되고 있다. 작품에 참여한 제작진이나 출연진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2000년대 개봉작 중 다양한 사유로 논란의 중심에 서거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영화들을 소개한다.

헌트 (The Hunt)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상류층의 ‘사냥 게임’의 표적으로 납치된 이들의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 [헌트]는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웠다. 본래 작년 9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8월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약 8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올 3월이 되어서야 개봉했다. 북미에서 상당히 민감한 총기 문제를 건드린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만든 영화”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개봉 전부터 이슈몰이를 했으니, 앞서 소개한 캐치프레이즈가 상당히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커 (Joker)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다수의 트로피를 거머쥐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성적 10억 달러라는 기분 좋은 행보를 걸은 [조커]. 그러나 알다시피 개봉 전이나 이후나 영화를 향한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극중 주인공의 행보가 실제 범죄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일각에서는 '폭력을 정당화한다' 혹은 '범죄자에게 동정의 여지를 준다'라며 비판한 것. 실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테러 위협에 상영이 취소되기도 했다. 논란과 우려가 지속되자 상영관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살인마 잭의 집 (The House that Jack Built)

출처: (주)엣나인필름

라스 폰 트리에만큼이나 논쟁의 중심에 여러 차례 섰던 감독도 드물다. 과거 '나치' 발언의 영향도 있지만, 극단적인 작품 성향은 절대로 대중적이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연쇄살인마의 내면을 탐구하는 2018년작 [살인마 잭의 집]도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극중 적나라한 폭력 묘사 때문인데, 폭력의 대상이 바로 여성과 아동, 동물이었던 게 문제였다. 할리우드에서 금기시되는 사안들을 대놓고 무시한 탓에 칸 영화제 상영 당시 수백 명이 극장을 뛰쳐나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추후 과장된 사실이라 밝혀지긴 했으나, 이러한 루머만으로도 [살인마 잭의 집]은 2018년 가장 논란에 휩싸인 작품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마더! (Mother!)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2017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공개 직후부터 '호불호가 극히 갈릴 문제작'이라 평가받은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는 손님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으며, 성경과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난해한 전개와 연출도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지만, [마더!]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 몰아쳤던 적나라한 폭력성에 있다. 제니퍼 로렌스의 멍든 얼굴을 담은 포스터 역시 '여성을 향한 폭력'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다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이 러브 유, 대디 (I Love You, Daddy)

출처: Circus King Productions

'10대 소녀와 소아성애자 남성의 사랑'을 그린다는 것만으로도 루이스 C.K.의 [아이 러브 유, 대디]는 상당한 논란이 된 작품이다. 2017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 시사 당시에도 관객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는데, 여기에 외적인 문제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감독이자 주연배우인 루이스 C.K.의 성추행 혐의가 밝혀진 것이다. 이에 배급사는 정식 개봉 일주일 전에 [아이 러브 유, 대디]를 극장에 걸지 않겠다고 밝혔고, 다른 배급사가 나서지 않으면서 영화는 영영 대형 스크린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더 인터뷰 (The Interview)

출처: Columbia Picture

두 명의 미국인이 김정은 인터뷰를 위해 북한으로 향했다가 암살 작전에 휘말린다는 엄청난(?) 내용을 그린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세스 로건과 제임스 프랑코 주연의 [더 인터뷰]가 논란에 휩싸였던 이유는 '2014년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과 맞물려있다. 사내 기밀이 잔뜩 담긴 이메일이 전 세계에 공개가 되었는데, 이 모든 게 [더 인터뷰]의 내용이 불만스러웠던 북한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극장 테러 협박까지 이어지자 소니 픽쳐스는 결국 12월 정식 개봉을 취소, 영화는 일부 작은 극장에서만 상영되고 VOD 시장으로 직행했다.

제로 다크 서티 (Zero Dark Thirty)

출처: SBS 콘텐츠허브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으로 유명한 '넵튠 스피어 작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서린 비글로우의 작품.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굵직한 부문의 후보에 오를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나라한 고문 묘사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오바마 정부에서 작전 관련 극비 사항들을 제작진에게 알려주었다는 의혹과 함께 실제 작전 당시 불법 고문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가중되었는데, 정치적 파장이 일어날까 염려한 아카데미 측에서 [제로 다크 서티]에 투표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르비안 필름 (A Serbian Film)

출처: Invincible Pictures

스르쟌 스파소예비치의 [세르비안 필름]은 2000년대를 넘어서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혐오스러운 작품이라 불린다. ‘예술 영화'로 둔갑한 '스너프 영화'에 참여했다가 도망친 포르노 배우의 행적을 뒤쫓는다는 내용인데, 그가 출연 제의를 받은 영화의 스토리가 가히 충격적이다. 차마 입에 담기도 싫은 소재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고, 여러 차례 편집을 거친 후에도 세계 각국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

출처: (주)이수C&E
역대 북미 R등급 흥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부활을 그린 멜 깁슨의 연출작이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성경의 내용을 풀어냈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사실적'이라며 비판한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예수의 수난 묘사는 종교 영화가 아니라 '고어 장르'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잔혹하다. 또한 유대인 사회에서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유대인을 냉혈한으로 묘사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멜 깁슨은 유대인들이 주축을 이룬 할리우드에서 한동안 외면받기도 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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