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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겨울을 버틴 이들을 위한 힐링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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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겠어요 (이하 ‘날찾아’)]는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서울살이에 몸과 마음 모두 지친 해원(박민영)이 학창 시절을 보낸 북현리로 돌아와, 서점을 운영하는 고등학교 동창 은섭(서강준)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이 작품을 보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원작 소설 작가인 이도우다. 이도우의 《사서함 101호의 우편물》은 서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로 한국 로맨스 소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를 보기 전 원작 소설을 읽었고, 기대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분량 문제다. 400여 페이지인 장편 소설을 65분 x 16부작으로 옮기려면 이야기를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소설과 달리 드라마엔 표면으로 드러난 갈등이 있어야 한다. 드라마는 소설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길고 탄탄한 이야기를 만드는 걸 과제로 안았다. 과연 어떤 부분을 다듬고 비틀어서 살을 덧붙일까? 글에서 느낀 강원도의 추운 겨울과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도 어떻게 영상으로 옮길지 궁금했다.

출처JTBC

드라마의 기본 플롯은 소설과 같다. 타향살이에 지친 해원은 온기를 찾아 할머니와 이모와 살았던 호두하우스에 돌아왔지만, 집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텼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되었고, 이모 명여(문정희)는 이전보다 더 괴팍하고 이상하다. 해원은 이웃집에 사는 은섭은 오랫동안 좋아했던 해원이 다시 돌아오자 심장이 거세게 뛰는 걸 느낀다. 해원은 은섭이 운영하는 ‘굿나잇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책방 북클럽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고등학교 땐 그저 ‘같은 반 남자애’였던 은섭을 조금씩 알아간다.


드라마의 정서는 소설의 감성과 비슷하다. 원작 자체가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지 않아서 드라마도 지금까지는 평이하다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예상하지 못한 때 다가오는 순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캐릭터가 가끔씩 드러내는 마음의 상처나 뜨거운 진심에 놀란다. 박민영, 서강준 두 사람이 만드는 케미도 앞으로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소설에서도 원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보기만 해도 따뜻한 ‘굿나잇 채방’이란 공간과 이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분위기다.

출처JTBC

소설과 설정이 다른 지점도 대체적으로 재미를 더한다. 그림을 그리던 해원은 첼로를 연주하는 해원이 되었다. 소설에는 은섭의 가족이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드라마에선 은섭의 부모의 분량이 많다. 원작에는 없었던 캐릭터가 여러 명 등장하는데,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은섭의 동생 휘(김환희)다. 은섭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천방지축 동생으로, 일종의 치트키처럼 전방위로 활약한다. 북클럽의 분위기 메이커이고, 어른들만 있으면 한없이 조용할 북현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은섭과 해원의 친구 장우(이재욱)처럼 은섭을 쿡쿡 찔러 마음 한 곳에 숨겨둔 감정을 드러내게 한다.


4화까지 방영되었는데(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1주간 휴방), 16부작의 1/4 정도라 아직은 해원과 은섭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거나, 두 사람의 현재를 만든 과거의 상처에 대한 정보도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5화 예고에서 드러난 것들로만 유추해 보면, 해원과 은섭 사이가 기대한 것만큼 평탄하진 않을 듯하다. 오해나 삼각관계 같은 갈등 요소뿐 아니라 두 사람의 과거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때문이다. 해원의 어머니 명주(진희경)가 등장하며 해원과 명주, 명여까지 이들 가족의 관계가 드러날 것이다. 또한 ‘늑대’, 또는 휘의 표현에 따르면 ‘산짐승’인 은섭이 왜 북현리 사람들 중 산을 가장 잘 타는 이유와 그의 가슴을 내리누르는 과거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잔잔해서, 자극적인 설정이나 비비드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경쟁작보다 시선을 끌지 못할 수도 있다 있다. 하지만 잔잔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날찾아]의 향기에 빠져들 것이다. ‘굿나잇 책방’에 모인 사람들이 추운 날 몸과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커피처럼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을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지켜보고 싶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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