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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벽장 너머엔 익숙한 공포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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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J ENM

* [클로젯]의 미약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클로젯]이 지난 5일 개봉했다.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와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난 의문의 남성이 힘을 합친다는 내용의 영화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을 제치고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많은 관객이 [클로젯]의 매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제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을 수는 없기 마련이다.


에디터가 느낀 [클로젯]의 영화적 매력과 아쉬움에는 어떤 점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Open - 휘몰아치는 초반부 긴장감

출처CJ ENM

[클로젯]의 초반부는 '몰아친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과거의 굿판 사고를 VCR로 보여주는 연출, 엄마의 죽음 이후 말을 잃은 이나가 [곡성]의 효진처럼 돌변하는 과정, 상원의 악몽 등은 관객이 이야기와 캐릭터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나가 어둑시니의 유혹에 넘어가 사라지기 전까지의 긴장감과 공포감은 여느 좋은 공포 영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Close - 공포는 줄고, 드라마와 신파는 늘고

출처CJ ENM

그러나 [클로젯]은 초반 20분 이후부터 공포 영화의 매력을 서서히 잃는다. 상원이 홀로 어둑시니들과 상대하는 장면 정도만이 인상적일 뿐이다. 98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중 20분을 '공포감 조성'에 할애하고 남은 시간에 코미디와 가족 드라마, 신파,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다 보니 사족이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몇 가지 소재를 과감히 제외해서 오롯이 '공포'에만 집중하거나, 소재를 포기할 수 없다면 러닝타임을 늘렸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Open - 소름 끼치는 사운드, 독창적인 비주얼

출처CJ ENM

김광빈 감독이 과거 동시녹음 스태프로 일한 경력 때문일까? [클로젯]의 공포감과 긴장감 조성에는 '사운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들의 웃음이나 미숙한 현악기 연주 등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을 소리가 김광빈 감독의 지도 아래 섬뜩하게 변한다. 동요 '섬집 아기'의 도시괴담이 떠오를 정도다. 조영욱 음악감독의 영화 음악도 여기에 한몫을 한다.


비주얼 역시 인상적이다. [클로젯]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벽장 너머의 '이계'는 소외되고 상처 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묘사한 장소다. 붉은빛의 조명이나 기괴하게 재조립되어 매달린 인형의 모습,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섬뜩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한국 공포 영화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미장센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Close - 진부한 클리셰의 연속,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개연성

출처CJ ENM

[클로젯]을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이 수도 없이 많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영화 [부기맨], [인시디어스], [주온], [검은 사제들] 등에서 여러 차례 선보여져 우리에게 친숙한 설정과 이야기의 연속이다. 물론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 자체는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이미 포화된 장르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기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클리셰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도왔어야 할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보니 [클로젯]은 한 편의 영화보다는 '클리셰 짜깁기'에 가깝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개연성의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클로젯]이 전하려 했던 아동학대에 관한 메시지다.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에서 가족 드라마, 신파극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극단적이고 매끄럽지 못하다. '저렇게 변할 정도로 상처가 깊은 아이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핵심적인 인물인 이나에 대한 서사가 부족하고, 원한을 품은 아이들의 묘사도 일차원적이니 영화를 눈으로 보고 있을지언정 캐릭터에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Open - 아이들의 연기와 김남길의 캐릭터

출처CJ ENM

'어린아이'가 서사의 중심이기에 [클로젯]에서 아역배우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허율 배우는 영화 내내 굉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아버지와는 서먹하지만 친구(어둑시니)와 함께일 땐 웃음이 많은, 그리고 이내 흑화(?)하는 이나의 순수하고도 섬뜩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다른 아역배우 김시아에 대한 칭찬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일러 때문인지 영화 정보 사이트 출연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미쓰백]과 [우리집]에서 순수하고 상처 많은 아이로 주로 등장한 그는 [클로젯]에서 '원한 가득한 악령'이 된 명진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김남길 배우의 경훈 역도 이색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호평을 받은 [열혈사제] 속 김해일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가볍고 껄렁껄렁하지만 남모를 상처와 진지함도 가진 경훈의 모습은 [클로젯]에 활기를 불어넣고, 그가 선보이는 퇴마 의식 역시 동양과 서양의 매력을 모두 갖추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Close - 너무 익숙한 하정우의 캐릭터

출처CJ ENM

다만 하정우 배우가 연기한 상원은 매력을 느끼거나 쉽게 공감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극중 캐릭터 구축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어색한 부녀관계가 의도된 것이라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상원은 아이를 잃어버린 아빠라기보다는 실종자를 찾는 형사에 가까운 모습으로 영화 내내 등장한다. 기본적인 서사와 캐릭터 구축이 부족하니 오로지 연기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다른 출연작에서 봐온 하정우 배우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반감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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